추석인데 볼 게 없어…아시안게임 여파, 사라진 '특집·파일럿' 예능 [TEN스타필드]
총 6일이라는 긴 연휴지만,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여파로 지상파 프로그램이 대부분 편성 불발됨에 따라 특집 예능 역시 자취를 감춰버렸다.

9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그러나 매년 봐오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인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도 편성이 불발됐다.

이유는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 3사는 밤 시간대에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종일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이에 기존 예능들도 많이 결방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방송사들은 파일럿 예능을 새로 선보이는 대신, '나 혼자 산다', 1박 2일' 등 기존 예능에 '추석 특집'이라는 이름만 걸어 방송한다.

아시안게임을 중계하지 않는 채널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기보다 인기 예능과 드라마 몰아보기 위주로 편성했다. ENA는 '마당이 있는 집', '신병1,2', '남남' 등 인기리에 종영했던 드라마들을 다시보는 추석특집 연속 편성을 준비했다.
추석인데 볼 게 없어…아시안게임 여파, 사라진 '특집·파일럿' 예능 [TEN스타필드]
파일럿 예능은 없지만, 트로트, 공연 특집 콘서트들은 준비됐다. TV조선은 추석 특집 콘서트 '그레이트(GREAT) 김호중'를 오는 28일 방송한다. '내일은 미스트롯' 진·선·미 송가인, 정미애, 홍자가 3년 만에 다시 뭉친 '꽃' 콘서트도 오는 29일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

tvN 스토리는 가수 송가인의 첫 단독 콘서트 과정을 담은 '송가인 더 드라마'를, 채널A는 가수 영탁의 '2022 단독 콘서트 탁쇼(TAK SHOW)'를 편성했다. KBS는 개국 50주년을 지오디(god)가 출연하는 2023 대기획 콘서트 'ㅇㅁㄷ god'를 방송한다.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행사이긴 하나, 긴 연휴 기간 온가족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예능이 대거 사라졌다는 사실은 매우 아쉽다.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사라진 이번 추석 연휴,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발생하게 된 거다.

추석 파일럿 예능이 실종된데에는 아시안게임의 여파가 크지만, 100%라고 보기도 힘들다. 최근 많은 파일럿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정규 편성까지 끌고 갈 힘을 얻지 못했기 때문. 방송사 입장에서는 일회성으로 끝날 프로그램에 시간과 돈을 쏟을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연휴는 길다. TV에서 볼 것을 찾지 못했다면, OTT로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들을 정주행 해보는 것은 어떨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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