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별몇개 리뷰
오는 27일 개봉
오는 27일 개봉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6.1.jpg)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1947 보스톤' 별몇개? = ★★★☆
일제 강점기 1936년.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다. 금메달을 걸고 월계관을 썼지만 손기정의 얼굴에선 조금의 기쁨도 찾을 수 없다. 울려 퍼진 기미가요가 귀를 후비고, 가슴팍의 일장기가 심장을 짓누른 탓이었다.
손기정은 월계수 화분으로 유니폼의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다시는 육상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다. 마라톤 세계 기록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두 다리마저 묶여 버린 것이다.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5.1.jpg)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2.1.jpg)
2시간25분39초 세계 신기록. 이 값진 결과는 손기정의 것과는 달랐다. 코리아(KOREA)의 스포츠 국제대회 최초 출전이었으며, 첫 우승이었다.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선 서윤복은 우리 국가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3.1.jpg)
'쉬리'(1999)로 한국 영화 신기원을 열고, '태극기 휘날리며'(2004)로 우리 영화의 격을 높인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미덕을 보여준다. 강 감독이 108분의 서사에서 선택한 것은 42.195km의 마라톤이고, 집중한 것은 달리는 서윤복 안에 숨 쉬는 역사와 조국이었다.
마라톤 신은 대략 4-5개의 시퀀스로 구성돼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유지됐다. 초반 남승룡이 서윤복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며 앞에서 뛰어주는 모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제 의식을 머금었다. 체지방 6%의 밀도 높은 몸으로 달리는 서윤복은 오로지 결승선만을 향하는 눈빛만으로 마라토너의 기개를 뿜어냈다.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4.1.jpg)
또, 넘어졌던 서윤복이 다시 일어나 달리는 순간부터 그가 결승선을 끊어낼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력은 과연 강제규 감독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외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서윤복 내면의 숨소리만으로 채워진 몇 초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경기 현장에 있는 듯 가슴 벅찬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2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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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4.1.jpg)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29.1.jpg)
음주운전의 과오를 차치하고 바라본 배성우는 마라토너 3인방 중 하나인 남승룡을 균형감 있게 연기한다. 하정우, 임시완과 삼각편대 속 제 역할을 해냈다.
![영화 '1947보스톤'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84630.1.jpg)
6일로 예정된 추석 연휴, '1947 보스톤'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극장 나들이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경쟁작으로는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천박사: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 있다.
27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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