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설위원으로 나선 구자철의 진심 어린 해설이 시청자들의 월드컵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구자철은 2일(오늘) 10시부터 KBS 2TV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할 H조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중계한다.
남의 경기면 이보다 더 재밌을 수 없지만, 우리 경기면 이보다 더 애탈 수 없는 대회가 ‘월드컵’이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중계를 거듭할수록 월드컵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녹아들며 ‘진심 해설’을 펼쳐, 벤투호를 응원하는 국민의 마음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구자철 위원은 앞서 A조 에콰도르vs세네갈의 16강 진출을 건 명승부를 중계하며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여서 추가시간이 10분쯤 주어졌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해 한국전과는 사뭇 다른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바뀔 때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며 한국 선수들에게 외치듯 힘을 불어넣었고, “이 경기 이후 어느 한 팀은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대표팀을 미리 보는 것 같다”며 벤투호를 떠올렸다.
이처럼 ‘남의 경기’를 즐기면서도 한국 대표팀 생각에 여념이 없는 구자철 위원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누구보다 현 대표팀을 잘 아는 선배로서의 정보력으로 무장,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듯한 ‘과몰입 해설’의 진화형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로 벤투호 선수들은 카타르에 와 있는 구자철 위원에게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전달하며 의지하고 있다.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서는 구자철 위원이 대표팀 김진수, 김민재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들려줬다. 김진수는 녹화 중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 눈길을 끌었고, 가나전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투혼을 펼친 ‘수비의 중심’ 김민재가 “저 때문에 우리가 세 번째 실점을 한 것 아니냐. 냉정하게 말해달라”고 자책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구자철은 이 영상에서 “지금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너무 크다. 정상적인 컨디션과 정상적인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렇다고 안 할 거냐? 안 이길 거냐? 이겨내야 하는 거다. 선수들의 숙명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그렇게 할 것이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 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 주고,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절실히 당부했다.
한편 벤투호 선수들의 버팀목 역할까지 하고 있는 구자철 해설위원과 축구 백과사전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의 ‘한국전 최적화’ 과몰입 해설은 2일 오후 10시부터 KBS 2TV에서 중계되는 H조 3차전 한국vs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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