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작은아씨들' 종영
추자현, 첫회에 이어 마지막회에도 강렬한 존재감
염산 테러·사망→700억 나눠 갖기, 아쉬움 남는 결말
'작은아씨들' 종영
추자현, 첫회에 이어 마지막회에도 강렬한 존재감
염산 테러·사망→700억 나눠 갖기, 아쉬움 남는 결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추자현이 첫 회에 이어 마지막 회에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극을 여닫았다. 그러나 결말에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폭주한 엄지원이 염산 테러로 사람의 피부를 녹이게 하고, 자신이 염산에 빠져 죽는 다소 잔인한 장면으로 충격을 안긴 데 이어 횡령한 700억을 세 자매가 나란히 나눠 갖는 결말은 작가가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추자현은 지난 9일 종영한 '작은 아씨들’ 마지막 회에서 최종심 증인으로 나서며 판을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20억 횡령은 모두 자신과 원상아(엄지원 분) 관장이 한 일이며, 철저히 개인적인 복수였다고 밝힌 것.
진화영의 폭로는 계속됐다.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대신 죽은 사람은 2년 전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이며 원상아가 그를 직접 살인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원상아가 살인마라는 것을 폭로했다. 여기에 '미래에서 온 경리' 프로그램을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면 원상아 일가의 그간 횡령을 증명하는 비자금 장부가 디지털화되어있다고도 알렸다. 궁지에 몰린 원상아는 도망이 아닌 폭주를 시작했다. 푸른 난초 원액을 이용해 자신을 배신해 장사평(장광 분)을 살해하고 진화영을 온실로 납치해 김고은한테 문자를 보냈다. 특히 그는 스프링클러에 물이 아닌 고농도 염산 1톤을 채웠다며 "제일 먼저 진화영의 눈이 멀고 살이 타들어 갈 거다. 5분쯤 지나면 넌 차라리 화영이처럼 타 죽는 게 나았겠다 싶을 거다. 공기 중에 염산이 가득 차서 숨 쉴 때마다 폐가 녹아내릴 것"이라고 해 섬뜩함을 안겼다. 추자현은 쏟아지는 염산에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결국 수류탄으로 터트린 철문으로 진화영을 구해낸 오인주. 원상아는 몸싸움 끝에 염산이 가득 찬 웅덩이에 빠져 사망하는 끔찍한 결말을 맞았다. 세자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오인주는 고모할머니 오혜석(김미숙 분)에게서 아파트를 상속받았고, 오인경(남지현 분)은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하종호(강훈 분)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인혜(박지후 분)는 박효린(전채은 분)이 생일을 맞은 날, 최도일(위하준 분)과 함께 은행을 방문했다. 최도일이 빼돌린 700억을 박효린 명의의 파나마 페이퍼컴퍼니 계좌에 숨겨뒀기 때문. 돈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 세 사람. 최도일이 100억원을 가져간 가운데, 오인혜는 오인경에게 100억 원, 오인주에게 300억 원을 입금하면서 세 자매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아무 죄의식 없이 자신만의 연극에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원상아의 결말을 법의 심판이 아닌 잔혹한 사망이었다. 그러나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라고 하기엔 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세 자매가 나눠 가진 700억은 보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돈이 섞인 검은돈인 상황. 불법적인 횡령으로 생겨난 돈을 받는 모습은 그간 돈으로 인해 죽은 수많은 피해자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오인주와 오인경이 오인혜가 입금한 돈을 수락했는지 거절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거절한다고 해도 이 돈은 오인혜에 계좌에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세 자매는 400억원 이상의 돈을 차지한 거나 다름이 없다.
그간 푸른 난초와 얽힌 죽음들로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작은 아씨들’. 그러나 마지막은 원상아의 폭주뿐이었고, 남은 건 결국 돈이었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당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허무한 결말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김고은부터 추자현, 엄지원까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추자현은 특별 출연임에도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결말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호평만이 가득하다.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작은 아씨들’. 가난했지만 끈끈하게 뭉쳤던 세 자매는 이제 돈방석에 앉은 채 각자 떨어져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긴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추자현이 첫 회에 이어 마지막 회에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극을 여닫았다. 그러나 결말에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폭주한 엄지원이 염산 테러로 사람의 피부를 녹이게 하고, 자신이 염산에 빠져 죽는 다소 잔인한 장면으로 충격을 안긴 데 이어 횡령한 700억을 세 자매가 나란히 나눠 갖는 결말은 작가가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추자현은 지난 9일 종영한 '작은 아씨들’ 마지막 회에서 최종심 증인으로 나서며 판을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20억 횡령은 모두 자신과 원상아(엄지원 분) 관장이 한 일이며, 철저히 개인적인 복수였다고 밝힌 것.
진화영의 폭로는 계속됐다.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대신 죽은 사람은 2년 전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이며 원상아가 그를 직접 살인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원상아가 살인마라는 것을 폭로했다. 여기에 '미래에서 온 경리' 프로그램을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면 원상아 일가의 그간 횡령을 증명하는 비자금 장부가 디지털화되어있다고도 알렸다. 궁지에 몰린 원상아는 도망이 아닌 폭주를 시작했다. 푸른 난초 원액을 이용해 자신을 배신해 장사평(장광 분)을 살해하고 진화영을 온실로 납치해 김고은한테 문자를 보냈다. 특히 그는 스프링클러에 물이 아닌 고농도 염산 1톤을 채웠다며 "제일 먼저 진화영의 눈이 멀고 살이 타들어 갈 거다. 5분쯤 지나면 넌 차라리 화영이처럼 타 죽는 게 나았겠다 싶을 거다. 공기 중에 염산이 가득 차서 숨 쉴 때마다 폐가 녹아내릴 것"이라고 해 섬뜩함을 안겼다. 추자현은 쏟아지는 염산에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결국 수류탄으로 터트린 철문으로 진화영을 구해낸 오인주. 원상아는 몸싸움 끝에 염산이 가득 찬 웅덩이에 빠져 사망하는 끔찍한 결말을 맞았다. 세자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오인주는 고모할머니 오혜석(김미숙 분)에게서 아파트를 상속받았고, 오인경(남지현 분)은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하종호(강훈 분)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인혜(박지후 분)는 박효린(전채은 분)이 생일을 맞은 날, 최도일(위하준 분)과 함께 은행을 방문했다. 최도일이 빼돌린 700억을 박효린 명의의 파나마 페이퍼컴퍼니 계좌에 숨겨뒀기 때문. 돈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 세 사람. 최도일이 100억원을 가져간 가운데, 오인혜는 오인경에게 100억 원, 오인주에게 300억 원을 입금하면서 세 자매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아무 죄의식 없이 자신만의 연극에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원상아의 결말을 법의 심판이 아닌 잔혹한 사망이었다. 그러나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라고 하기엔 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세 자매가 나눠 가진 700억은 보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돈이 섞인 검은돈인 상황. 불법적인 횡령으로 생겨난 돈을 받는 모습은 그간 돈으로 인해 죽은 수많은 피해자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오인주와 오인경이 오인혜가 입금한 돈을 수락했는지 거절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거절한다고 해도 이 돈은 오인혜에 계좌에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세 자매는 400억원 이상의 돈을 차지한 거나 다름이 없다.
그간 푸른 난초와 얽힌 죽음들로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작은 아씨들’. 그러나 마지막은 원상아의 폭주뿐이었고, 남은 건 결국 돈이었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당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허무한 결말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김고은부터 추자현, 엄지원까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추자현은 특별 출연임에도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결말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호평만이 가득하다.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작은 아씨들’. 가난했지만 끈끈하게 뭉쳤던 세 자매는 이제 돈방석에 앉은 채 각자 떨어져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긴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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