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인서트》
김태리, '승리호' 흥행 이후 부담 컸나
1년 6개월만 재도전한 SF '외계+인', 참패
김태리, '승리호' 흥행 이후 부담 컸나
1년 6개월만 재도전한 SF '외계+인', 참패
《류예지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SF영화에 재도전한 배우 김태리가 이번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차세대 흥행 보증수표로 떠 올랐던 그에게 처음으로 시련이 닥친 것.
데뷔한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김태리는 누구보다 필모그래피가 풍성하다. 출연한 작품마다 대박이 났고 누구보다 화려한 대세 배우의 길을 걸었다.
처음 도전했던 우주 SF 영화 '승리호'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태리는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현재는 신분을 바꾼 후 승리호를 이끄는 리더가 된 장선장을 연기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 우주 SF에서 그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극 중 막말은 기본, 늘 술에 절어 있고 안하무인 성격 탓에 거친 우주 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못 다루는 기계가 없고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하며 승리호를 이끄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기적인 측면 외에도 비주얼적으로도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올백 단발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흔히 말하는 쩍벌다리 포즈를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녀소녀한 여배우 이미지가 아닌 강인하고 카리스마가 가득했다.
그의 이런 도전과 용기가 빛을 본 걸까. '승리호'는 넷플릭스 공개 만 하루 만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약 80개국에서는 넷플릭스 ‘오늘의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호' 흥행 이후 1년 반 만에 개봉한 영화 '외계+인'에서도 기대가 컸다. 최동훈 감독이 무려 5년간 구상해온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리호에 이어 또 한 번 SF에 도전한 김태리는 강렬한 총기 액션을 선보였다.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은 타고난 담력과 수준급 무술 실력의 소유자로 소문 속 신검을 찾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을 누비며 천둥을 쏜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작품의 흥행에 대한 자신은 없었던 걸까. 그는 "방대한 스토리가 2부로 나누어졌고 5시간 분량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 때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호불호는 불가피한 것 같다. 노력을 했음에도 방대했다. 시간의 소모가 필요한 작품이다"라고 소회를 전하기도.
실제로 지난달 20일 개봉한 '외계+인'의 누적 관객 수는 144만5538명이다. 개봉 3주차인 이 시점에서 일일 박스오피스도 6위로 밀려났다. 말 그대로 입소문에 기댄 역주행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흐름이란 얘기다. ‘외계+인’ 1편의 제작비는 약 330억 원가량. 손익 분기점은 약 700만 관객 수준으로 추정된다. 150만도 못 넘은 상태에서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런데 ‘외계+인’이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 남은 2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관객에게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김태리는 흥행 참패를 예상했던 걸까. 개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
1년 반 만에 재도전한 SF에서 극명히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게 된 김태리. 흥행 보증수표 타이틀에 오점이 생긴 김태리가 내년 개봉할 2부로 대역전 반전 극을 써낼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SF영화에 재도전한 배우 김태리가 이번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차세대 흥행 보증수표로 떠 올랐던 그에게 처음으로 시련이 닥친 것.
데뷔한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김태리는 누구보다 필모그래피가 풍성하다. 출연한 작품마다 대박이 났고 누구보다 화려한 대세 배우의 길을 걸었다.
처음 도전했던 우주 SF 영화 '승리호'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태리는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현재는 신분을 바꾼 후 승리호를 이끄는 리더가 된 장선장을 연기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 우주 SF에서 그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극 중 막말은 기본, 늘 술에 절어 있고 안하무인 성격 탓에 거친 우주 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못 다루는 기계가 없고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하며 승리호를 이끄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기적인 측면 외에도 비주얼적으로도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올백 단발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흔히 말하는 쩍벌다리 포즈를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녀소녀한 여배우 이미지가 아닌 강인하고 카리스마가 가득했다.
그의 이런 도전과 용기가 빛을 본 걸까. '승리호'는 넷플릭스 공개 만 하루 만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약 80개국에서는 넷플릭스 ‘오늘의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호' 흥행 이후 1년 반 만에 개봉한 영화 '외계+인'에서도 기대가 컸다. 최동훈 감독이 무려 5년간 구상해온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리호에 이어 또 한 번 SF에 도전한 김태리는 강렬한 총기 액션을 선보였다.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은 타고난 담력과 수준급 무술 실력의 소유자로 소문 속 신검을 찾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을 누비며 천둥을 쏜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작품의 흥행에 대한 자신은 없었던 걸까. 그는 "방대한 스토리가 2부로 나누어졌고 5시간 분량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 때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호불호는 불가피한 것 같다. 노력을 했음에도 방대했다. 시간의 소모가 필요한 작품이다"라고 소회를 전하기도.
실제로 지난달 20일 개봉한 '외계+인'의 누적 관객 수는 144만5538명이다. 개봉 3주차인 이 시점에서 일일 박스오피스도 6위로 밀려났다. 말 그대로 입소문에 기댄 역주행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흐름이란 얘기다. ‘외계+인’ 1편의 제작비는 약 330억 원가량. 손익 분기점은 약 700만 관객 수준으로 추정된다. 150만도 못 넘은 상태에서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런데 ‘외계+인’이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 남은 2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관객에게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김태리는 흥행 참패를 예상했던 걸까. 개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
1년 반 만에 재도전한 SF에서 극명히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게 된 김태리. 흥행 보증수표 타이틀에 오점이 생긴 김태리가 내년 개봉할 2부로 대역전 반전 극을 써낼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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