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X지연수, 결혼부터 이혼까지 '예능으로 소비'
거듭되는 폭로, 돈벌이 수단에 '재결합' 어그로까지
지연수, 일라이./사진제공=TV조선
지연수, 일라이./사진제공=TV조선
결혼 소식부터 배려 없는 통보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혼 후에도 거듭되는 폭로로 이슈를 만들고 있다. 결혼에 이어 이혼까지 예능 소재로 쓰는 그룹 유키스 출신 일라이, 레이싱모델 출신 지연수 이야기다. 신혼 때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혼 후에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사람에게 어느덧 결혼과 이혼사는 돈벌이 수단이 된 모양새다. 요란하게 이혼한 지 1년 반 만에 뜬금없는 '재결합' 카드까지 내밀면서 말이다.

일라이, 지연수의 결혼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2015년 12월, 일라이가 유키스 멤버들의 동의 없이 무작정 자신의 SNS에 결혼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 당시 일라이는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한 상태서 지연수의 임신 사실을 알고 뒤늦게 소속사 측에 사실을 밝혔고, 팬들과 유키스 멤버들은 마음의 준비 없이 해당 소식을 접하게 됐다.
사진=KBS '살림남' 방송 화면.
사진=KBS '살림남' 방송 화면.
대중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일라이는 2017년 지연수와 함께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하는 행보를 보였다. '사랑꾼'으로 변신한 시도 때도 없이 지연수에게 뽀뽀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팔뚝에 지연수의 얼굴을 문신으로 남기며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도 갑작스러웠듯 이들의 이혼 역시 갑작스러웠다. 혼인 신고한 지 6년 만인 2020년 11월 SNS를 통해 일라이는 "아내와 헤어지기로 했다. 나는 최근 미국에 머무르고 있고, 마이클(아들)은 한국에서 엄마와 살고 있다"고 알렸다. 이혼 사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달 뒤 유튜브 채널 '심야신당'을 시작으로 지연수의 폭로가 이어졌다. 당시 그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신용불량자가 된 지 1년 됐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일라이에 대한 무책임 비난 여론이 들끓자 지연수는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등에 출연해 "전화로 일방적으로 이혼 통보 받았다", "죽어야겠다 생각했다" 등의 발언으로 동정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방송 쪽에 특별한 커리어도 없던 지연수에게 '이혼'은 방송에 나오는 소재가 되기 시작했다.
사진=TV조선 '우이혼2'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우이혼2' 방송 화면.
그 결과 지연수는 일라이와 함께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에 1호 커플로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쇼윈도 커플이었다"는 파격 발언으로 시작한 이들의 등장은 매주 화제를 모았다. "난 ATM기에 감정 쓰레기통이었다", "난 너희 가족에게 돈 안 주고 써도 되는 하녀였다", "귀머거리·벙어리·장남으로 9년 살라고 했다" 등 일라이 어머니에 대한 지연수의 폭로가 매회 이어졌기 때문. 이에 일라이 역시 "나는 네 화풀이 대상이었다", "엄마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매회 울분을 토하며 눈물 흘리는 지연수와 그런 모습을 답답해하며 발끈하는 일라이의 반복되는 패턴은 답답함을 넘어 피로함을 자아냈다. 부부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그저 화제성을 높이는 자극적인 폭로들의 연속일 뿐이었다.
일라이, 지연수
일라이, 지연수
서로를 헐뜯던 두 사람은 돌연 '재결합' 카드를 꺼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우이혼2' 다음주 예고편에서 아들 민수와 함께 놀이동산에 떠난 일라이, 지연수의 모습이 담겼고, 일라이가 "민수 옆에 있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것. 이에 지연수가 "너를 다시 받아줬다가 또 떠나면 나 다시 못 일어난다"며 말하자 일라이는 "다시 오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해 재결합 가능성을 높였다.

결혼, 이혼, 재결합은 개인사이기에 이들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사를 방송 소재로 삼아 돈벌이로 사용한다면 그에 대한 진정성은 담아야 하지 않을까. 이미 이들은 자신들이 "쇼윈도"였다고 밝혔다. 재결합을 언급하는 이들의 행보가 진정성이 아닌 '어그로'로 느껴지는 건 결국 이들이 뱉은 말들 때문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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