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하선./ 사진=텐아시아DB
"더 이상 못 참아"

성형 의혹부터 스토킹 피해, 그리고 '가짜 수산업자 김씨' 루머까지 데뷔 이후 잡음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박하선이 칼을 뽑아 들었다.

25일 소속사 키이스는 "최근까지 인터넷 게시판 및 각종 커뮤니티, SNS 모니터링, 제보 등을 통해 박하선과 관련한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악성 게시물·댓글을 작성하거나 유포한 자에 대한 증거 자료를 수집했다"라며 "법무법인(유) 지평을 통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발생하는 피해 사례에 대해서도 합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추가 고소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선처나 합의는 일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앞서 지난해 박하선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김 씨' 루머에 휘말려 이슈의 중심에 섰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는 2021년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 된 인물이다. 자신이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고 소개하며 정치인, 언론인, 교수 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특히 일부 배우들이 김 씨와의 만남을 통해 수입차나 명품을 건네 받았다고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박하선이 김 씨와 만난 배우 중 한명으로 지목 됐다.

당시 박하선은 SBS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인 배우 류수영과 알콩달콩한 가정을 공개해 사랑 받고 있었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 루머가 터진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하선이 김 씨로부터 돈이나 선물 등을 받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것 처럼 근거 없는 루머들이 생성 돼 유포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위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박하선이 가정이 있다는 이유로 맹비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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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는 "박하선이 2020년 말, 당사와의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 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 주요 관계자로 소개 받았다.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 씨와 인사한 적이 있지만,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과정일 뿐이었다"라며 "박하선이 김 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어떠한 선물을 받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자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형사고소는 물론 정신적, 재산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허위사실이나 루머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하면서 인신공격을 하는 등 박하선 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루머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마치 진짜 그런 것처럼 확산 돼 박하선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박하선은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한 이후 근거없는 루머부터 스토킹까지 순탄치 않게 배우의 길을 걸었다.

데뷔초기, 박하선은 통통한 몸매가 싫어 꾸준하게 운동해 체중을 감량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번 성형의혹에 휩싸였고, 박하선은 그때마다 "권유도 받았지만 거절했다"라며 모태미녀임을 스스로 밝혔다.

또한 박하선은 2020년 SBS Plus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스토킹을 당한 사실을 털어 놓기도 했다.

박하선은 "스토커가 팬 사인회에 와서 '사랑해요'라고 써 달라더라. 그게 1일 이었다"라며 "결혼식 전 행사장에도 나타났다. 자신이 쓴 일기를 주면서 나를 원망하 듯 쳐다 봤다. 더 심각한 건 자신과 나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박하선에 따르면 결국 스토커를 신고 했지만, 그 사람은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빠져 나갔다. '박하선'이라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처벌을 피했다.

비단 박하선 뿐만이 아니다. 여전히 많은 스타들이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일반인들의 TV 출연도 늘어난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을 향해서도 악플을 난발하고 있다. 연예인에 비해 멘탈이나 방어 능력이 약한 이들의 상처는 배가 된다. '잘못' 했을 땐 따끔하게 혼내는 게 맞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인신 공격'은 범죄다. 등 뒤에서 칼을 꽂는 것 만큼 세상 비겁한 일이 또 있을까.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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