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이 연쇄살인마 나철을 아들 얘기로 자극했다.
1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최종회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우호성(나철)을 취조하는 송하영(김남길)과 국영수(진선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쇄살인마 우호성은 취조실에 들어오는 송하영에게 "물 한 병 갖고 오셨냐?"라며 기선제압을 했다. 이에 송하영은 침착하게 "내가 너한테 물이나 가져다 주려고 여기 들어온 게 아니다"라며 "말하다 목 마르면 한 병 가져다 줄 수는 있어"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취조가 들어가자 송하영과 국영수는 몇 년전 우호성이 저지른 방화 사건에 대해 물었다. 앞서 우호성은 장모와 와이프가 있었지만 집에 불을 지르고 아들만 데리고 나왔던 적이 있었다.
이에 송하영은 "왜 아들만 데리고 나온거지? 아들이 아버지가 연쇄 성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면 어떨까?"라고 유도심문을 했고 우호성은 "걔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요. 지금 저 의심하시는 거에요? 그 사건은요. 모기향 때문에 불이 난 거고. 당시 형사들도 아무것도 못 밝혔어요"라고 답했다.
송하영은 "못 밝혀?"라며 우호성의 대답에 의문을 표했고 우호성은 "그렇죠 못 밝혔죠. 저는 그 불길 속에서 살아보려고 아들이랑 탈출한 것 뿐입니다"라고 발끈했다. 이에 국영수는 "누가 뭐라고 그랬어? 아들은 왜 사촌 집에 맡겼어?"라고 물었다.
우호성은 "내가 돈 벌러 나가면 아들을 봐줄 사람이 없으니까요"라며 "나한테 왜 그래요? 아들 얘기 그만 합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송하영은 "그래도 아들 생각하니 부끄럽긴 한가보지? 네 아들이 아버지가 연쇄 성폭행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자세히 알리고 싶어?"라며 물었다.
취조실 밖에서 상황을 바라보던 동료들은 "나도 궁금하네. 왜 가족 얘기를 자꾸 꺼내는지?"라고 의아해했고 이에 윤태구(김소진)은 "우호성의 나르시시즘을 이용한 거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우호성은 수치심과 절망감 사랑 받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지 못 한다"라고 말하며 취조 전 송하영, 국영수와 취조 방향에 대해 회의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국영수는 "절대적인 애정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해야죠. 애착 손상 같은 건 부모한테도 충족 안 됐다는 거잖아요. 그럼 부모 아니면 자식인데"라고 말한 바 있었고 윤태구는 "(우호성의) 사촌집에서 보살펴주는 아들이 있잖아요"라며 힌트를 제공한 바 있었다.
우호성은 "왜 자꾸 사적인 얘기를 하려고 들죠?"라며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국영수가 건넨 명함을 구겨버렸다. 국영수는 "아버지 무서웠지? 많이 맞았나?"라고 물었고 우호성은 "우리 아버지? 엄했죠. 때린 적은 없는데요. 왜 저 가난하고 불쌍하게 자랐을 것 같아요? 그런 편견은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시고 나가셔서 증거 확보부터 하시죠"라며 국영수와 송하영의 취조 방식을 비아냥댔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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