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성덕임은 이산의 부탁으로 500명의 궁녀를 축제 현장에서 대피시켰다. 성덕임은 출입구가 하나뿐인 현장에서 궁녀들이 동요없이 피신할 수 있도록 머리를 썼다. 전기수 놀이를 시작하겠다고 선전해 뿔뿔이 흩어져 있던 궁녀들을 한데 모은 뒤, 입궁 년도에 따라 차례로 현장을 빠져나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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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위기에서 구해낸 산의 용맹한 행동은 되려 정적들의 먹잇감이 됐다. 허락없이 타위를 행한 것이 임금을 기만한 행위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호랑이 사냥에 가담한 모든 이들이 처벌 당할 위기에 놓이고 말았고, 소식을 들은 성덕임은 이산을 걱정했다.

성덕임에게 왕세손을 도울 기회가 생겼다. 산의 누이인 청선군주(김이온 분)와 청연군주(조승희 분)가 할아버지 영조가 좋아하는 곽장양문록 필사본을 바치면서, 이산의 구명을 청해보려 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 성덕임은 왕세손이 용서를 받으면 겸사서도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날까지 새며 홀로 필사를 마쳤다. 그러나 손녀들의 속셈을 간파한 영조는 알현을 거부했고, 거절당한 청선군주와 청연군주 대신 성덕임이 영조를 알현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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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영조는 여전히 대전 앞에 엎드려 죄를 빌고 있는 이산을 찾았다. 그리고 산의 행동을 매섭게 꾸짖으면서도 "하마터면 호랑이한테 내 귀한 손자 놈이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며 따뜻한 할아버지로 돌아와 이산의 사죄를 받아들였다. 가까스로 영조의 용서를 받은 후, 이산은 성덕임과의 추억이 깃든 동궁의 서고를 찾았고 어느새 이산의 마음에 애틋하게 자리잡은 성덕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뭉클한 설렘을 안겼다.
연못가 산책 중이던 이산은 청선군주와 함께 다가온 덕임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랐다. 감히 세손저하의 예안을 볼 수 없는 덕임은 고개만 조아리고 있었지만, 당황한 산은 허둥지둥 부채로 얼굴을 가린 뒤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 위에 산의 얼굴,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그 얼굴을 보고 있는 덕임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던 것. 부채를 떨어뜨린 이산은 성덕임과 마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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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 3회의 전국 시청률은 7.0%, 수도권 시청률은 6.3%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최고 시청률 역시 8.1%까지 치솟았다. (닐슨 코리아 기준)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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