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야생 동물이 가진 색의 이유 탐구
번식·먹이활동 위해
위장 위해 계절마다 털 색깔 바꾸기도
번식·먹이활동 위해
위장 위해 계절마다 털 색깔 바꾸기도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생명의 색을 찾아서'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16318.1.jpg)
더이상 볼 게 없다고요? 아닙니다. 당신이 알고리즘에 갇힌 것 뿐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탈'알고리즘 할 수 있는 다양한 OTT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야생의 색, 치열한 생존의 결과물'
아름다운 분홍색 깃털을 가진 홍학. 그런데 홍학은 원래 흰색인 걸 알고 계시나요? 홍학의 주요 먹이인 플랑크톤과 새우에는 붉은 색소 물질이 카로티노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깃털에 붉은 색소가 축적되면서 분홍색을 띄게 되는 것이죠.
지구에 서식하는 많은 동물들은 고유의 색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3부작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생명의 색을 찾아서'는 영국의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동물들이 저마다의 색을 갖게 된 이유를 탐구합니다.
![코와 엉덩이 부분이 붉은색을 띄는 수컷 맨드릴개코원숭이. / 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16325.1.jpg)
맹수 호랑이가 주황색 털에 갈색 줄무늬를 갖고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초식동물 사냥을 위한 호랑이의 위장술입니다. 주요 먹잇감인 사슴의 눈에 호랑이의 주황색은 초록색으로 보인다는 사실! 그렇다면 애초에 초록색 호랑이면 문제 해결이 더 쉽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포유류는 녹색 색소를 생성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호랑이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주황색인 겁니다.
'생명의 색을 찾아서'는 열대우림부터 험준한 산맥, 깊은 바닷속과 눈이 녹지 않는 극지방까지 전 세계 야생 동물들이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세밀히 관찰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계와 동물의 눈으로 보는 세계의 색이 어떻게 다른지, 그들의 세계에선 어떤 색이 살아가는데 가장 적합한지를 살펴보죠. 같은 종이지만 다른 섬에 살아 다른 환경에 놓이게 돼 각각의 색을 띄는 독화살개구리, 빛의 반사 여부를 통해 포식자인 새가 자신에게 다가오는지 알아차리는 농게의 사례는 흥미롭습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생물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전적 변이가 축적되고, 진화한 생물체 가운데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들이 살아남는다고 하죠.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것 같았던 동물들의 색 역시 치열한 생존 경쟁의 결과물이었던 겁니다.
![계절에 따라 털 색이 변하는 북극여우. / 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16288.1.jpg)
이 다큐멘터리는 편당 50분짜리로, '색을 보다', '색에 숨다', '색을 쫓다' 3부작으로 구성돼있습니다. 1부에서는 주로 구애와 번식, 2부에서는 보호와 은폐, 3부에서는 동물들이 보는 세계와 환경 보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다보니 1부에 나왔던 동물의 사례가 2부, 3부에도 중복돼서 나오기도 해서 다소 늘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차라리 동물별로 1시간 30분짜리 1편으로 정리했다면 간결하고 명확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네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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