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MBC 에브리원 밤 12시
요즘처럼 아이돌 그룹이, 그것도 멤버 5명 이상의 대형 그룹들이 넘쳐나는 때가 또 있었을까.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그룹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한정돼 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차선책을 마련해야 하는 그들 앞에 놓인 건 다름 아닌 ‘예능’이라는 산이다. 하지만 같은 얘기라도 재밌게 포장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치고 빠질 줄 아는 예능감이 없다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고역일 것이고 결국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하다. 그런 의미에서 토크, 퀴즈, 게임 등을 통해 예능감을 키워주는 은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들을 위한 예능 입문코스가 될 것 같다. 예능감을 전수해줄 선배 MC로는 김창렬, 은지원, 김형준, 김성수, 황보가 발탁됐으며, 첫 회 게스트는 이미 Mnet 를 통해 예능의 싹을 보인 그룹 인피니트다.
2010년 9월 30일
2010년 9월 30일
1회 OCN 밤 10시
미술품 위조로 악명 높았던 사기꾼이 FBI 요원과 손을 잡고 지능범죄자들을 소탕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제의 범죄수법이 오늘의 직업기술이 된 셈이다. 수사관과 범인은 쫓고 쫓기는 관계여야 하지만, 는 그 둘을 묘한 동반자 관계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 여느 수사물과 다를 수 있는 건 바로 이 지점 때문이다. 천재 사기꾼 닐 카프리는 3개월 남은 형량을 견디지 못하고 탈옥을 시도하다가 FBI 요원 피터 버크에게 잡힌다. 닐은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지능범죄자를 잡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설득하고, 피터 역시 영리한 범인을 고용해 범죄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가 전미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에는 드라마의 이러한 흥미로운 설정 뿐 아니라 두 주인공의 훈훈한 외모도 한 몫 했다고 하니, 평소에 수사물을 즐겨보지 않았던 여성 시청자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접해보는 건 어떨지.
2010년 9월 30일
2010년 9월 30일
EBS 밤 12시 45분
곧 MBC 가 폐지되고 나면, 인디 뮤지션들이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심야 음악프로그램은 KBS 와 , SBS 그리고 EBS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은 진행자와의 토크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고 온전히 뮤지션의 공연만으로 꽉꽉 채워진 프로그램이다. 오늘 방송에서는 9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밴드 랄라스윗과 프렌지의 무대를 볼 수 있다.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소박하고도 따뜻한 사운드를 만드는 여성 듀오 랄라스윗과 이름처럼 광란의 무대를 보여줄 록 밴드 프렌지는 마치 축구경기처럼 을 전, 후반전으로 나눠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치르고 설레는 기분으로 무대에 섰을 신인 뮤지션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겁지 않은가.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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