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6월 12일 방송될 제 5화, ‘옆집 아줌마’(극본 권기영, 연출 황의경)로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 총 24편으로 구성될 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매주 월요일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주

KBS <드라마 스페셜> ⑤│옆집의 아줌마는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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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자 병훈(이태성)은 취직은 커녕 친한 친구에게 애인마저 뺏겼고, 옆집에 사는 미주(선우선)는 매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상처가 깊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렵게 마음을 열지만, 이내 살인사건에 연루돼 그나마 남아있던 희망까지 잃게 된다. 그래서 인적이 드물고 군데군데 허름한 식당들이 즐비한 수원의 한 시장 골목은 마치 ‘옆집 아줌마’를 위한 세트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날 촬영분은 살인 사건에 연루된 병훈과 미주가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 얇은 가디건과 운동화 차림으로 경찰에 끌려가는 선우선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처가 많고 연약한 미주의 모습이고, 이태성 역시 깔끔하고 럭셔리했던 전작 캐릭터와는 달리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신 어눌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슨 촬영이냐”며 궁금해 하는 행인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바삐 움직이는 유세차량 때문에 촬영이 이따금씩 중단되기도 하지만 “영화 촬영처럼 각 장면마다 공을 들인다”는 이태성과 선우선의 말처럼 황의경 감독은 두 배우가 서 있는 곳에서 경찰차까지 직접 걸어보면서 정확한 보폭을 계산하는가 하면 “형사들은 빨리 끌고 오시고, 미주는 살짝 일찍 (병훈을) 돌아보고”라며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주문한다. 선우선은 얼마 전 남편 운석(정우혁)과의 몸싸움에서 손가락을 다쳐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촬영이 시작되자 병훈을 향해 “지켜준다며? 그게 니 임무라며. 그래놓구 배신을 해 어떻게!”라며 이를 악문 채 대사를 읊고, 대사가 없는 이태성은 “멍한 표정이 아닌,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표정”을 지으라는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다. 두 사람 사이에 얽힌 배신의 정체는 6월 12일 밤 11시 15분, KBS2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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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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