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과 왓슨은 긴장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021812425749557_1.jpg)
는 2000년 아사히TV의 ‘토요와이드 극장’에서 방영된 단막 드라마가 그 시작이다. 미즈타니 유타카를 주인공으로 한 형사물을 궁리하던 아사히TV는 일본TV의 형사 드라마 에서 미즈타니 유타카와 함께 출연했던 테라와키 야스후미를 불러 콤비물을 기획했다. 모두 3부작으로 제작됐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덕에 연속드라마로 연장됐다. 2002년 시즌1을 시작으로 매년 한 시즌씩 제작돼 2010년 시즌9에 이르렀고, 2008년과 2010년엔 스핀오프 작품을 포함해 총 세 차례 영화화됐다. 단막 드라마로 시작해 장수 시리즈물로 자리 잡은 셈이다. 1970년대 후반 학원물 드라마 붐의 시초가 됐던 의 열혈 선생님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미즈타니 유타카는 20 여년이 지나 시리즈의 형사로 부활했다.
일본판 셜록 홈즈의 매력
![셜록과 왓슨은 긴장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021812425749557_2.jpg)
의 가장 큰 힘은 캐릭터의 개성이다. ‘일본판 셜록 홈즈’란 수사가 붙은 미즈타니 유타카의 스기시타 경부는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 믿는 굳은 심지의 형사로, 세밀한 분석과 사리 분명한 태도로 시리즈를 끌고 간다. 그의 파트너, 특명계를 무시하는 주변 부서들의 경찰 캐릭터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는 살인사건의 수사를 특명계의 두 콤비를 이용해 자유롭게 활보하면서도 경찰 특유의 매너리즘이 투과된 캐릭터들을 십분 활용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주변인물을 쉽게 적으로 돌리지 않는다. 과하게 힘을 들이거나 성을 내지도 않는다. 경찰 시스템과 법의 한계로 진실이 빛을 바래는 순간에도 는 스기시타 경부의 씁쓸한 표정으로 결말을 대신한다. 시청자와 관객을 대신해 울분을 토하는 대부분의 일본 형사물과 달리 있는 현실 그대로 수렴하고 열심히 수사하는 모습. 후지TV에 시리즈의 열혈 형사 오다 유지가 있다면, 아사히TV엔 시리즈의 쿨한 형사 미즈타니 유타카 있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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