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은 발라드 가수면서도 아이돌이다. 이들은 가창력이라는 뮤지션의 자격을 고수하면서도 아이돌로서의 위치를 계속해서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1월에 발표한 EP 를 통해 ‘감성돌’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MBC , 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모습이 희귀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발라드 가수와 아이돌 사이의 교집합을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2AM이 리패키지 앨범을 통해 발표하는 ‘잘못했어’는 그룹의 활동 영역을 보다 유연하게 확장시켜 줄 수 있는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15일,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팬들이 동석한 가운데 아나운서 오상진의 소개로 ‘잘못했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2AM 역시 그러한 예감을 숨기지 않았다.
2AM만이 가능한 댄스음악 “2AM이 댄스를 선보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다음 단계에서 무대 비주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의 계획은 “2AM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댄스 음악”을 통해 “감성적이고 멜로디컬한 아이돌 댄스 음악의 부활”을 구가하고 싶은 프로듀서의 욕심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잘못했어’는 유로비트를 기반으로 오토튜닝을 가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AM 멤버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나쁜 남자가 되기보다는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한없이 마음을 내주는 가사의 분위기 역시 ‘죽어도 못 보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 활동을 통해 공개될 안무도 준비되어 있지만 “노래의 가사처럼 댄서 분들이 꼭두각시를 만지듯 우리를 조종하는 그림자 댄스를 연습 중이다. 그리고 주요 부분에 잘못을 비는 동작도 안무로 포함되었다”는 조권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역시 퍼포먼스로써 전혀 다른 그룹의 이미지를 창출하기보다는 노래의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적인 한계 안에서 자기복제를 하는 대신 그룹의 특색을 유지하되 장르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이들의 선택은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그룹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안전판을 딛고 도약을 시도하는 전략은 현장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억 원 가량을 투자해 풀 버전의 뮤직드라마로 구성한 이 영상은 기본적으로 ‘잘못했어’의 가사를 드라마타이즈 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안에서 멤버들이 극명하게 판타지적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맏형으로서의 진중함을 가진 창민은 아이스하키 선수로 캐릭터에 무게를 주었고, 슬옹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터프한 모습을 부각시켰으며, 조권은 클럽 DJ의 화려한 모습에, 진운은 농구선수의 건강한 신체에 각자의 이미지를 투영한다. 멤버들 스스로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팬픽의 기본 줄거리에 충실한 내러티브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일 뿐, 뮤직비디오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들여 강조하는 것은 각 멤버들의 콘셉트다. 이러한 과정은 ‘죽어도 못 보내’의 티저가 각 멤버의 이미지를 계절로 상징화했던 것을 발전시킨 것이며, 아이돌로서는 필수적인 개인적인 캐릭터라이징의 심화 단계로 파악된다. 그래서 ‘잘못했어’는 흥행 결과를 떠나서 2AM의 다음 행보에 중요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아이돌로서 이들은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2AM만이 가능한 댄스음악 “2AM이 댄스를 선보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다음 단계에서 무대 비주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의 계획은 “2AM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댄스 음악”을 통해 “감성적이고 멜로디컬한 아이돌 댄스 음악의 부활”을 구가하고 싶은 프로듀서의 욕심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잘못했어’는 유로비트를 기반으로 오토튜닝을 가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AM 멤버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나쁜 남자가 되기보다는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한없이 마음을 내주는 가사의 분위기 역시 ‘죽어도 못 보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 활동을 통해 공개될 안무도 준비되어 있지만 “노래의 가사처럼 댄서 분들이 꼭두각시를 만지듯 우리를 조종하는 그림자 댄스를 연습 중이다. 그리고 주요 부분에 잘못을 비는 동작도 안무로 포함되었다”는 조권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역시 퍼포먼스로써 전혀 다른 그룹의 이미지를 창출하기보다는 노래의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적인 한계 안에서 자기복제를 하는 대신 그룹의 특색을 유지하되 장르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이들의 선택은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그룹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안전판을 딛고 도약을 시도하는 전략은 현장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억 원 가량을 투자해 풀 버전의 뮤직드라마로 구성한 이 영상은 기본적으로 ‘잘못했어’의 가사를 드라마타이즈 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안에서 멤버들이 극명하게 판타지적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맏형으로서의 진중함을 가진 창민은 아이스하키 선수로 캐릭터에 무게를 주었고, 슬옹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터프한 모습을 부각시켰으며, 조권은 클럽 DJ의 화려한 모습에, 진운은 농구선수의 건강한 신체에 각자의 이미지를 투영한다. 멤버들 스스로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팬픽의 기본 줄거리에 충실한 내러티브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일 뿐, 뮤직비디오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들여 강조하는 것은 각 멤버들의 콘셉트다. 이러한 과정은 ‘죽어도 못 보내’의 티저가 각 멤버의 이미지를 계절로 상징화했던 것을 발전시킨 것이며, 아이돌로서는 필수적인 개인적인 캐릭터라이징의 심화 단계로 파악된다. 그래서 ‘잘못했어’는 흥행 결과를 떠나서 2AM의 다음 행보에 중요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아이돌로서 이들은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