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벌심쿵 [명사]1.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이 쿵쿵 뛰는 상태
2. 아오, 당 떨어져!

감정은 때때로 이성을 앞질러 전달된다. 특히 극도의 불안함이나 급작스러운 자극은 판단과정을 거치지 않고 본능적으로 감지되는데, 그러한 경우 발생되는 긴장감과 놀라움은 일반적으로 손이 벌벌 떨리거나 심장이 쿵쿵 뛰는 신체적인 반응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런 징후들을 줄여 ‘손벌심쿵’이라 일컫는다. 현상과 반응은 반드시 선후관계를 따질 필요 없으므로 사건이 발생하여 ‘손벌심쿵’할 수 있으며, 반대로 ‘손벌심쿵’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사건이 발생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후자와 같은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이유는 긴장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율신경계의 일종인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도 약간 활성화 되어 있는 교감신경계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 활성화의 정도가 높아지는데, 이 경우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걸쳐 있는 교감신경절은 아세틸콜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상호 자극을 주고받게 된다. 그리고 이 자극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이는 투쟁-도피 반응을 유발해 의식적인 생각 없이도 자극에 대비하기 위한 근육 활동력을 높이게 된다. 실제로 투쟁-도피 반응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심장박동과 호흡 속도의 증가, 위와 장의 움직임 저하, 혈관 수축, 침 분비 저하, 동공 확대, 방광이완 등이 있으니 ‘손벌심쿵’은 교감신경계 활성화의 가장 대표적인 신체 변화라 할 수 있다.
용례[用例]* 엄마가 화내면 나는 손벌심쿵!
* 왠지 모를 그대 모습 너무 익숙해서 대길이가 손벌심쿵한대잖아.
* 손벌심쿵…….. 미운녀석 떡 하나 더 줘야겠어.
* ㅅㅞㅍ! 과거 영상이랑 서붕어랑 어떤 게 더 손벌심쿵이에요?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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