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KBS ‘가요대축제’가 ‘에이핑크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에이핑크 멤버들이 속상한 마음을 토로한 가운데, 팬들도 뿔났다. KBS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7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KBS ‘가요대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에이핑크의 ‘응응'(%%) 무대가 끝나기도 전에 VCR로 화면이 넘어가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물론 현장 관객들 모두 어이 없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손나은은 자신의 SNS에 ‘가요대축제’에서 보여주지 못한 안무 영상을 게재했다. “여러모로 속상한 일들이 많은 연말”이라며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끝까지 다 보이지 못해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에 올린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모든 가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인만큼 앞으로는 안전하게, 공평하게,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날 정은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취재진 포토타임에 서지 못했으며, 리허설도 못한 사실을 털어놨다. 특히 대기실에 난로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아 멤버들이 쓰던 난로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 영상을 접한 아이유는 “연말 무대 얼마나 바쁘게 열심히 준비했을꼬. 대기실 얼마나 추웠을꼬”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정은지는 또 자신의 SNS에 “연말마다 성대한 무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신다는 걸 모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관객석을 채워주는 팬들. 그 무대를 열정과 땀으로 준비해서 보여주는 모든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가 늘 존중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또한 박초롱은 V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을 위해 준비한 연말 무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눈물을 보였다.

에이핑크 손나은-정은지./ 사진=텐아시아DB
에이핑크 손나은-정은지./ 사진=텐아시아DB
이에 에이핑크 팬들은 KBS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며 성명서를 냈다.

팬들은 “KBS는 27일 ‘가요대축제’ 생방송에 앞서 ‘전 연령층,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연말의 확실한 행복을 선사할 가요 대축제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며 “이 말이 무색하게도 KBS가 에이핑크에게 대한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었기에, 팬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은 “‘가요대축제’ 무대를 하루 앞두고 비공개 리허설을 진행했지만, 개최 당일에는 주최 측 사정으로 리허설조차 하지 못했다”며 “예정된 스케줄이 딜레이 됐다는 이유로 에이핑크의 포토타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KBS에서 손님 맞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생방송을 통해 에이핑크의 멋진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감정을 추슬렀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본 무대에서조차 외면받았다”며 “에이핑크는 당초 ‘%%(응응)’ 무대 말미 댄서들과 함께 30초가량의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방송에서는 이를 볼 수 없었다. 댄스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직전 화면이 전환됐고, 에이핑크는 무대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무대에서 쫓겨나듯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KBS는 에이핑크를 ‘가요대축제’에 들러리 세우려고 부른 것인가. 아이돌의 노력을 무슨 권리로 이리도 짓밟는단 말인가. KBS가 한 행동은 최근 Mnet이 투표 조작을 통해 연습생들의 꿈을 송두리째 짓밟은 사건과 하등에 다를 게 없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정녕 KBS가 Mnet과 같은 전철을 밟고 싶은지 묻고 싶다. 당장 에이핑크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길 바라며, ‘가요대축제’ 측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길 촉구한다”며 “만일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팬들은 KBS에 대한 전면 보이콧을 감행할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5일 열린 ‘2019 SBS 가요대전’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SBS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리허설 무대 중 추락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에 SBS 측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사과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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