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싱어송라이터 크러쉬./ 사진제공=크러쉬 공식 SNS
싱어송라이터 크러쉬./ 사진제공=크러쉬 공식 SNS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지난 7월 17일 피네이션 합류를 공식화했을 때 많은 관심과 질문이 따라붙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하려던 크러쉬는 왜 마음을 바꿨을까. 수많은 음악 레이블 중 왜 피네이션을 선택했을까. 크러쉬가 피네이션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싱글 앨범 ‘나빠(NAPPA)’는 이에 대한 간략한 대답일지도 모른다.

‘나빠’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나빠’와 ‘루킨포(LOOKIN4)’가 수록됐다. ‘나빠’는 그간 크러쉬가 보여줬던 음악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크러쉬의 음악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랩과 노래가 가능하고, 작곡·편곡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자신만의 세련됨을 유지한다. ‘나빠’ 또한 금세 기분을 전환시키는 건반으로 시작된다. 환희와 여유가 묻어나는 건반 소리는 크러쉬의 음악에 대한 신뢰감을 기대로 바꾸는 장치다.

크러쉬는 그간 잘 들려주지 않았던 보사노바 리듬으로 곡을 이어나간다. 새로운 시도다. 크러쉬는 평소에 즐겨 들었다던 보사노바 리듬을 타고 ‘왜 내 맘을 의심해 네가 제일 잘 알면서’라고 달콤하게 노래한다. ‘오늘은 이래저래 늦었어’란 부분에선 숨소리를 적절히 녹이며 곡에 트렌디한 쉼표를 만들었다. 크러쉬가 피네이션에 합류하기 전부터 함께 음악 작업을 해 온 ‘해븐신유(Haventseenyou)’와의 호흡이 이번에도 통했다. 해븐신유는 크러쉬 외에도 콜드, 지우 등과 협업해 온 작곡가다. 크러쉬와 ‘나빠’를 함께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다. 크러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는 미안한 감정을 ‘나빠’라는 뾰루퉁한 단어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루킨포’는 1990년대 알앤비를 재해석한 곡이다. 사랑을 위해선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다는 사람, 사랑만 있다면 물질적인 것은 의미가 없다는 또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이스 라이스(Joyce Wrice)와 가수 겸 작곡가 데빈 모리슨(Devin Morrison)이 피처링했다. ‘한류 스타’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을 통해 크러쉬가 좀 더 넓은 음악시장으로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트랙이다.

크러쉬 ‘나빠’ 뮤직비디오 캡처.
크러쉬 ‘나빠’ 뮤직비디오 캡처.
‘크러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신선함을 선보일 것.’ 이것이 ‘피네이션의 크러쉬’가 주는 공식적인 첫 인상이다. ‘나빠’ 전에 피처링으로 랩을 한 사이먼 도미닉의 ‘메이크 허 댄스(Make Her Dance)’에 참여한 것도 현명했다. 오랜만의 랩으로 여전한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글로벌 힙합 레이블인 AOMG 래퍼 사이먼 도미닉, LA 출신 대세 래퍼 루피와의 협업은 적어도 아시아권 힙합 팬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터다.

‘나빠’는 28일 오후 6시부터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를 통해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발매 1시간 전인 5시엔 네이버 V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먼저 소통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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