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각본집, 스토리북. /사진제공=플레인아카이브
영화 ‘기생충’ 각본집, 스토리북. /사진제공=플레인아카이브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이 출간된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는 물론 영화 스틸, 인터뷰, 드로잉까지 담겼다. 19일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등을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되며, 예약판매 구매자에 한해 초판 한정 특별 표지와 북케이스가 증정된다.

‘기생충’은 가족이 모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그간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들로 한국 영화사에 선명한 궤적을 남겨온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는 마침내 장르가 됐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생충’의 각본과 스토리보드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봉 감독의 날카로운 통찰, 허를 찌르는 상상력,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등 각종 장르가 버무려져 보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에서 아쉽게 편집돼 만나볼 수 없는 미공개 씬도 책에 보너스처럼 들어있다.

각본집에는 봉 감독의 인터뷰도 실렸다. 영화기자이며 북 칼럼니스트인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이 인터뷰에는 ‘각본’이라는 문학적 장르와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봉준호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영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꿀 만큼 만화광이었고, 대학 시절 학보에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던 봉 감독. 그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기생충’이 어떻게 스케치 돼 영화의 뼈대가 됐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에 살을 붙이기 직전 ‘기생충’은 어땠는지 스토리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의 위치와 인물의 동선 등 봉 감독이 스토리보드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챙긴 디테일에 관한 메모도 볼 수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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