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호텔 델루나’ 이지은. /사진제공=tvN
‘호텔 델루나’ 이지은. /사진제공=tvN
tvN ‘호텔 델루나’에서 이지은(아이유)이 또 하나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에서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을 연기하고 있다. 심술 맞고, 사치도 심하지만, 당당한 카리스마로 연약한 남자 구찬성(여진구)을 구해내는 걸크러시한 면모로 극에 등장하는 순간마다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지은의 새로운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만월은 큰 죄를 짓고 월령수에 묶여 생과 사의 흐름이 멈춰버린 인물.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저 델루나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언뜻 비치는 서늘함과 씁쓸함은 괴팍한 성격 안에 감추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게 했고, 이지은의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한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긴 시간을 고스란히 표현해야 했던 그녀의 스타일링에서는 보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오래전 도적패 때부터, 조선 시대와 경성 시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스타일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부지런히 만월이 살아온 발자취를 좇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원의 삶 속에 유일한 낙이자 지루함으로 가득 차 있는 그녀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변하는 순간은 바로 사치를 즐길 때와 맛집 앞에서다. 시청자들이 뜻밖의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 대목이다.

연약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과 나란히 선 순간에는 쫄깃한 밀당으로 설렘을 더했다. 원치도 않는 귀신 보는 눈을 선물하고선, 금세 씩 웃는 얼굴로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라고 달랜다. 자신의 꿈을 꾼다는 찬성에게 “나랑 자자. 꿈을 꿀 때까지 계속 내 옆에서 자”라며 그를 침대로 이끄는 담대함(?)은 “지금껏 이런 여주는 없었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아직 본격적인 로맨스가 진전되기 전임에도 두 남녀의 묘한 기류는 한여름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제작진은 “지난 1~4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장만월은 천 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델루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호러, 그리고 연약하지만 따뜻한 남자 구찬성과의 로맨스까지 양면으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이지은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면서 “극이 전개될수록 장만월의 무궁무진한 매력이 시청자분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내공을 ‘호텔 델루나’를 통해 다양하게 터뜨리고 있는 이지은. 지난 4회에서는 또 한 번 귀신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찬성을 아찔한 입맞춤으로 구하며, 오싹하게 무서운데도 가슴을 뒤흔든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호텔 델루나’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

사진제공=tvN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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