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나쁜형사’ 방송 화면
MBC ‘나쁜형사’ 방송 화면
MBC ‘나쁜형사’에서 신하균이 또 다른 연쇄살인범 최종원과 마주하게 되면서 은행원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나쁜형사’는 새로운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나선 우태석(신하균)과 S&S팀의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2019년 벌어진 은행원 살인사건과 1998년의 은행원 연쇄살인사건의 평행이론으로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치밀한 수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된 25회는 6.2%, 26회는 7.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상승했다.

이날 방송은 자신에게 양부모 살인사건을 의뢰한 은선재(이설)에 이어 처음 사건이 발생할 당시 범행 도구로 의심했던 피 묻은 망치를 택배로 받으면서 충격에 휩싸이는 우태석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우태석은 망치가 담겨있던 케익 상자가 우태희(배윤경)의 가게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은선재를 찾아가 “이럴 거면 자수해”라며 “난 뭐든 한 번 물면 끝까지 가는 사람이다. 내가 정말 이 사건 맡기를 원해?”라고 물었다. 이에 은선재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끝까지 가보자고 오히려 우태석을 도발하며 “내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괴물인지 아닌지, 덤으로 당신한테 난 어떤 사람인지도”라고 말했다. 우태석도 “죄를 지었으면 잡을 꺼야. 그게 너라고 해도”라고 응수해 은선재의 양부모 살인사건의 진범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그리고 우태석에게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998년 은행원 연쇄살인사건과 동일한 범행 수법으로 사망한 은행원 권지숙이 발견되었고, 우태석과 S&S팀이 그 사건을 전담하게 되었던 것. 은행원을 대상으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 그리고 발견된 시신의 자세와 범행수법까지, 20년전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점들까지도 소름 끼치게 닮은 평행이론들이 밝혀졌고, 이에 S&S팀은 진범이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모방범의 등장인지에 초점을 맞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0년 전 수사대상이었던 유력 용의자들을 만나 알리바이를 확인하던 우태석과 S&S팀은 이성학(최종원)을 찾아갔고, 그는 마치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대하며 대번에 자신이 20년 전 벌어진 은행원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임을 밝혔다. 20년 동안 간직해 온 사건 당시 피해자들이 입고 있었던 은행 유니폼을 자랑하듯 꺼내 드는 이성학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다.

그 중에서도 이성학을 취조하기 시작한 우태석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은 압권이었다. 자신을 진범이라고 밝힌 이성학은 마치 자신의 범행을 자랑하는 듯 보였고, 우태석은 그 와중에도 그의 허점을 공격하기 위해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그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기 때문. 하지만 이성학은 20년 전 사건을 저지른 것은 맞으나 권지숙은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S&S팀의 수사는 또 다른 위기에 당면하게 된다.

이처럼 ‘나쁜형사’는 20년 전 벌어진 연쇄살인사건과 현재 살인사건과의 평행 이론과 더불어 당당히 등장한 용의자와 그의 자백, 그리고 우태석과 이성학의 두뇌싸움이 몰입도를 더했다. 여기에 이성학은 과거 살인사건에 한해서만 범죄를 인정하면서 뻔뻔하게 스스로를 ‘살인 장인’으로 일컬으며 우태석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20년 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로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풀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시청자들은 모두 함께 분노했고, 이어 은선재가 누군가를 만나는 장면이 이 사건에서 어떤 반전을 선사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22일 오후 10시 27, 28회가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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