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올데이아웃-서울’ 라인업. 사진제공=CJ ENM
‘올데이아웃-서울’ 라인업. 사진제공=CJ ENM
김수혁 AOMG 대표(DJ 펌킨)의 토크 세션과 AOMG 대표직을 내려놓은 사이먼 도미닉의 공연을 연이어 볼 수 있다는 점도 ‘올데이아웃-서울’의 특별함을 더했다.

김 대표와 사이먼 도미닉은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올데이아웃-서울’의 마지막 공연에 참석했다. ‘올데이아웃’은 CJ ENM이 직접 주최 및 주관하는 정식 라이센스 공연으로,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이하 ‘쇼미7’)의 공식 콘서트다. 최근 사이먼 도미닉이 AOMG 대표를 사임하며 이슈가 된 만큼, 김 대표의 토크 세션에는 대표로서의 책임감부터 AOMG의 행보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진행은 멜로 힙합엘이 편집장이 맡았다.

18살 때부터 디제잉을 시작한 김 대표는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DJ로서만 20대의 절반 이상을 보내며 힙합계에서 약 20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AOMG 대표로서의 활동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DJ 펌킨으로서 음악 활동도 지속해왔기에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는 “사이먼 도미닉과 이센스를 보면서 아티스트를 억압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티스트들에게 자유로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AOMG는 최근 ‘코리안 좀비’라 불리는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영입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에 김 대표는 “(박)재범과 락네이션을 통해 미국의 시스템을 많이 보고 배운다. 락네이션은 뮤지션 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선수까지 다양한 플레이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정찬성의 체육관에 다니고 있던 재범이 먼저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정찬성이 출전한 시합을 재범과 함께 보러 미국 덴버에 다녀오면서 스포츠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날 설명한 AOMG 소속 아티스들의 음악 발매 계획을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다다익선’이다. 그는 “매주 음원이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올해 4~5월부터는 매주 나오고 있다”며 “우원재의 새 EP도 이번주 안에 발매된다. 타이틀곡은 그레이가 프로듀싱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올데이아웃-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능숙한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은 래퍼 사이먼 도미닉.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올데이아웃-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능숙한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은 래퍼 사이먼 도미닉.
AOMG 대표에서 뮤지션으로 되돌아간 사이먼 도미닉은 왜 그가 스타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사이먼 도미닉은 헤딘, 웹스터비, 빈첸, 하온의 뒤를 이어 등장했다. 그는 초반부터 관객들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정진철’의 훅인 ‘나의 삼촌, 이름은 정진철, 직업은 패션디자이너’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호응을 이끌었으며, 관객들과 능수능란하게 소통했다.

잘생겼다는 한 관객의 외침에 “외모보다는 랩이 잘생겼죠”라며 DJ 구스범스에게 새 비트를 부탁했다. 그의 말대로 ‘왈’‘Stay cool’‘맘 편히’ 등 ‘잘생긴 노래’들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떼창으로 답했다.

사이먼 도미닉은 자신을 향한 안 좋은 시선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그는 “저를 많이 싫어해 줄수록 저는 더 올라갈 겁니다”라고 말한 후 ‘쇼미7’에 루피와 함께 했던 ‘Nono’의 피처링 부분을 짧게 불렀다.

사이먼 도미닉이 ‘몸매’를 부르기 시작하자 공연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장에는 초등학생들은 물론, 흑인과 중국인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와 공연을 끝까지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객들은 사이먼 도미닉의 이름을 연호하며 ‘올데이아웃-서울’의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3일간의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쇼미더머니777 콘서트’는 대구, 부산, 성남, 광주에서 차례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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