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아이돌 래퍼에 대한 편견을 제대로 깼다. Mnet ‘고등래퍼2’에 출연해 실력파 래퍼들은 물론 동료 참가자들에게까지 실력을 인정받은 그룹 SF9의 멤버 휘영 이야기다.

지난 23일 오후 ‘고등래퍼2’ 1회가 방송됐다. 이를 통해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2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공개됐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각양각색 개성을 자랑하는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3학년 래퍼 하나가 언뜻 봐도 잘생긴 외모로 동료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아이돌이냐고 묻는 참가자들에게 “(아이돌) 그룹에서 랩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상관 안 하고 편하게 랩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SF9의 휘영이었다.

그는 3학년 싸이퍼 대결에 앞서 “SF9이라는 아이돌 그룹에서 랩을 하고 있는 휘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SF9이 누군지 모른다” “아이돌에 대한 리스펙트는 있는데 아이돌 래퍼에게는 없다. (랩을) 잘하면 멋있는 거고 못하면 래퍼라고 하면 안 된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휘영이 랩을 시작했다. “내가 누구냐고? 난 ‘듣보잡’ 아이돌”이라는 셀프 디스로 입을 연 휘영은 데뷔 3년 차 아이돌로서 느낀 고충을 가사로 풀어 선보였다. 귀에 꽂히는 발음과 랩의 플로(flow)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휘영의 무대가 끝나자 MC와 멘토들은 물론, 참가자들도 박수를 보냈다. 날선 시선들이 감탄의 눈빛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MC 넉살은 “고기를 물어뜯는 야수처럼 랩을 한다”며 “선입견을 떠나서 좋은 랩을 했다”고 극찬했다. 멘토 그루비룸은 “비트에 자기의 톤을 맞출 줄 안다”고 평했다. 휘영과 경쟁한 3학년 참가자 오담률과 윤진영도 각각 “아이돌 래퍼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깨준 것 같아 좋았다” “너무 반전이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휘영이 속한 그룹 SF9은 2016년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이다. 아이돌 밴드의 명가 FNC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선보인 댄스 보이그룹이라 데뷔부터 주목받았다. 이후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한 방’을 선사하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휘영이 ‘고등래퍼2’에서 선전하며 그룹의 인기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SF9은 오는 26일 네 번째 미니앨범 ‘MAMMA MIA!’를 들고 가요계에 돌아온다. 여기에 휘영의 ‘고등래퍼2’ 출연이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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