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여간첩 원정화와 관련된 의혹에 스포트라이트를 조명했다.

2008년 8월, 전례 없는 간첩 사건이 발표됐다. 일명 ‘여간첩 원정화’ 사건이다. 기존 간첩과 다르게 탈북자 신분인데다 영화 ‘쉬리’처럼 군인과 위장 연애를 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의 마타하리’란 별명까지 붙었다. 포섭된 연인은 육군 정훈장교로 근무하던 황 모 중위는 원정화가 간첩임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죄로 20대 나이에 3년여를 복역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끈질긴 추적 끝에 원정화를 찾을 수 있었다. TV에서 간간이 모습을 비췄던 그는 평범한 식당 종업원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취재가 계속되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경찰차가 나타나 원 씨를 태우고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은 원 씨와 어렵게 인터뷰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재판 기록 전부를 입수해 전문가와 함께 검증에 나섰다. 그런데 일부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다. 그러나 무슨 영문인지, 당시엔 적법한 증거로 채택됐다.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분단국가로서 간첩 색출은 당연히 필요하고, 묵묵히 애쓴 많은 수사관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안보가 유지됐지만 잘못된 수사관행이나 조작으로 한 젊은이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혐의를 부인하던 황 중위가 ‘자백’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50시간 분량의 기무사 신문 영상, 원정화가 ‘사건의 진실’이라며 가족에게 털어놓은 생생한 육성 파일, 원정화가 황 중위에게 보낸 옥중 편지, 사건 9년 만에 다시 연락한 원정화와 황 중위 최초로 공개됐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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