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박민영 / 사진제공=문화창고
배우 박민영 / 사진제공=문화창고
“제가 캔디 캐릭터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7일의 왕비’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배우 박민영은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종영 후 인터뷰에서 “(명랑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전작들에선 )웃어야만 나답다고 생각했는데 ‘7일의 왕비’에선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얼굴 근육을 쓰지 않고도 연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박민영은 단경왕후로 알려진 신채경을 연기했다. 운명이 허락하지 않는 로맨스를 이어나가는 캐릭터로 매 회 깊고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박민영은 “평소에 울 일도 없고 눈물이 많지도 않다. 하지만 극 중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슬프니 그냥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우는지도 몰랐다. 촬영이 시작되면 잠깐 기억을 잃곤 했다. 이후 정신을 차려보면 옷이 다 젖어있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극한의 감정을 끌어내는 연기를 했지만 박민영은 “힘들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엔 핸드폰으로 주변의 반응을 확인하며 연기를 했다. 이번엔 모든 걸 단절하고 캐릭터에만 집중했다. 촬영 뒤 편집본을 보며 ‘나에게 저런 표정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몰입을 하니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영은 ‘7일의 왕비’를 통해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지금까지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맡아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졌던 그다. 박민영은 “다양한 상황에 놓인 캔디형 캐릭터를 만났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완전히 달라질 순 없었다”며 “나의 다른 모습을 꺼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7일의 왕비’는 그간 내가 해왔던 것과 다른 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행복함과 성취감을 안겨줬다”며 기뻐했다.

박민영이 열연한 ‘7일의 왕비’는 지난 3일 7.6% 시청률로 종영했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에 비해 높지 않은 시청률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얻으며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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