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임시완과 설경구가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임시완과 설경구가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성들의 영화지만 누아르보다는 멜로 장르를 많이 보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기도 했고요.”

영화 ‘불한당’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이와 같이 말했다. 색이 다른 누아르가 왔다. 칸이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감독 변성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극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을 비롯, 설경구·임시완·김희원·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액션드라마다.

이날 공개된 극은 기존 누아르와 다른 느낌의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와 임시완은 치열하면서도 애잔했고, 남성들의 진한 향기엔 애틋함이 묻어났다. 변성현 감독은 “남성투톱 범죄영화가 많다. 나는 스타일에 차이를 두고 싶었다. 난 계속 우리 영화를 멜로라고 어필하는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감독님을 만나기 전 전작 인터뷰를 봤었다. ‘지성 씨를 구겨버리고 싶었다’는 말이 있더라. 만나서 나도 구기고 싶냐고 물었는데 ‘너무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고 하더라. 그 부분을 염두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이날 언론 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것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만큼이나 끈끈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임시완은 공식석상에서 설경구에게 ‘선배님’이라고 호칭을 하면서도 “사실은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임시완은 워낙 바른 친구다. 스태프들에게도 잘한다. 나는 임시완을 사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에는 명품 조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그간 보여줬던 악랄한 악역과는 차원이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김희원은 “설경구 형님을 사랑하는 게 내 키워드였다. 사랑하면 그렇게 되지 않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홍일점으로서 폭발하는 걸크러시를 보여준 전혜진은 “뒤에 조금 힘이 빠진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설경구와 임시완에 맞서 소리를 치면 오히려 약해보이는 것 같아서 더 냉철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됨은 물론, 전 세계 85개국 선판매되는 성과를 이뤘다. 네 번째 칸에 가게 되는 설경구는 “오랜만에 가는 칸이라 기대가 크다. 눈에 많은 걸 담고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원은 “나도 따라간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임시완은 “촬영 중인 작품도 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하는 상황이라 조율할 부분이 많다. 꼭 가고는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전혜진은 “임시완이 안가면 나도 조금 보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답하며 팀워크를 드러냈다.

남자들의 영화로 치부하긴 아깝다. 누아르 그 이상의 것을 담은 ‘불한당’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설경구,임시완,전혜진,김희원,변상현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설경구,임시완,전혜진,김희원,변상현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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