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개콘’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개콘’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감정을 제거한 완전체 로봇 ‘진호봇’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봇말려’에서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처럼 주인 홍현호과 진호봇 박진호의 엎치락뒤치락 신경전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로봇들에게 굴욕을 당하는 주인의 모습을 매주 코믹하게 그려내며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이날 화려한 조명의 신발을 신고 허세를 부리며 등장한 진호봇은 “너 신발 새로 샀구나?”라는 홍현호의 말에 화색을 띄며 “주인님 눈치 채셨습니까. 이게 한정판이라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내 홍현호가 ‘신고식’이라며 새 신발을 마구 밟자 분노를 표출하며 “감정을 제거한 완전체 로봇”임을 무색케 했다. 이후 홍현호가 새 옷이 담긴 택배 상자를 진호봇에게 가져다 달라고 지시했고, 복수를 계획한 진호봇은 작정한 듯이 옷을 밟았지만 “네 옷 산거다”라는 말에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폭소케 했다.

주인과 로봇의 신경전을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홍현호는 여자친구 안소미가 어제 외박을 한 것 같다며 진호봇에게 ‘거짓말 탐지기’ 기능을 주문했다. 하지만 진호봇은 안소미에게 “거짓말 탐지기 모드”라고 크게 외치며 홍현호의 의심을 만천하에 알렸다.

남자친구의 의심에 화가 난 안소미가 씩씩 거리자 곧바로 등장한 ‘태훈봇’ 서태훈은 또 한 번 홍현호에게 굴욕을 안겼다. 태훈봇은 열 받은 안소미를 위해 입에 얼음을 넣어 ‘얼음찜질 기능’을 선보였고 이 모습을 본 홍현호는 분노했다.

때마침 등장한 안소미의 친구들은 “우리 같이 나가서 저녁을 먹자”며 홍현호가 아닌 서태훈을 남자친구로 오해했고, 설상가상으로 홍현호에게는 “로봇은 여기서 일하고 있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매회 업그레이드 되는 ‘진호봇’과 ‘태훈봇’의 주인 골탕먹이기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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