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이하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하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주도적으로 사건을 끌어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하나는 꽤나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드라마의 성공을 자축했다. “바닷바람을 쐬고 염색을 했다”며 웃는 그의 표정이 편안해보였다. 12일 종영한 OCN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는 5.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자체최고기록은 지난 3회 방송이 기록한 5.7%다. 이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와 단 0.2% 차이다.

이하나는 ‘보이스’에서 절대 청감 능력을 지닌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112신고센터 센터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장르물 여주인공이 대부분 남주인공에 의지하고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하나는 달랐다.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았어요. 사건을 이끌어가는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게 드문 기회라고 생각했죠. 작가님과 감독님도 워낙에 전폭적인 믿음을 실어주셔서 믿고 따라갔습니다.”

이하나는 ‘보이스’에서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고, 그 소리를 바탕으로 현장을 구성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표현해야했다. 그는 “레퍼런스가 있으면 훨씬 편해지는 건 있다. 아마 작가님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들어야 하는 내용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께 졸라보기도 했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이하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하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엄청난 대사량 역시 이하나가 소화해야할 부분이었다.

“직접 녹음을 하면서 대사를 숙지한 뒤에 감정이나 동선 같은 걸 생각하면서 체화시켰어요. 전문적인 용어나 딱딱 떨어지는 어조는 처음이라서 즐거웠습니다. 워낙에 비정규직이나 백수 연기를 많이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하나는 ‘보이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보이스’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단련시켰다.

“제가 마음이 약한 편이에요. 악착같이 싸워야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음악을 듣거나 바람을 쐬고 와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이스’는 잊지 말아야하는 순간들을 말하잖아요. 드라마를 볼 때만큼은 저도 강한 사람이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이스’는 이하나에게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데뷔작인 ‘연애시대’(2006)부터 ‘메리대구 공방전’(2007), ‘고교처세왕’(2014) 등 그가 두각을 드러냈던 작품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였다. 이하나는 첫 장르물까지 제대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데뷔해서 지금까지 지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고, 그런 평가들이 좋은 신호라고 여겨져요. 이 마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정진하다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차기작은 아직 이르다.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의 준비를 하고 있다.

“‘보이스’ 시즌2가 한다면 당연히 출연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잠시 고요한 것으로 가서 음악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드라마에 출연했던 선배님들에게 이번에 앨범이 나올 것처럼 얘기했어요. 공연을 하면 꼭 오시라고도 했죠. 공표한 만큼 이번에는 제가 더 욕심을 내고 있어요. 음악인으로 먼저 찾아뵐게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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