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사람이 좋다’ 이순재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사람이 좋다’ 이순재 / 사진=방송화면 캡처
60년이 지나도 여전히 열정적인 배우 이순재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84세에도 아직 현역을 누비며, 1년 365일 쉬지 않고 연기하는 국민 배우 이순재. 그의 연기 인생이 올해로 61년을 맞았다. 1956년,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데뷔한 이순재는 다양한 연극, 드라마, 영화를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베토벤 바이러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그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300여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60년 연기 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많은 배우들은 이순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연기부터 삶까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거다”고 말했고 정보석은 “언젠가부터 닮고 싶은 배우로 이순재 선생님을 말씀드렸는데 30년을 해도 이렇게 어려운데 60년을 하셨으면 얼마나 어려웠을지 생각한다”며 존경을 표현했다. 또 최수종은 이순재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 갑자기 이순재 선생님이 안 계시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순재는 현장에서의 최고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촬영하길 원했다. 그는 “더러 연출자들이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 장면 먼저 찍으라 하면 고맙지만 그게 습관이 되면 후배들이 나 때문에 밤새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먹은 것은 내가 먹은 것이다. 후배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순재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순재는 “열심히 외우는 것뿐이다. 아직은 내가 암기력 유지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순재는 “나이가 있어서 어느 순간 깜깜해질 때가 있을 텐데 그게 걱정이다”며 “그때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년째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그에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스타 제자들이 있다. 20년 넘게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그를 위해 제자들은 헌정 행사를 가졌고, 그는 생각지도 못한 제자들의 마음을 받고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순재는 “연기가 여전히 좋다. 유일하게 내가 사는 생명력이니까. 아직도 대본을 보면 뭘 좀 해야겠구나 하는 욕심이 남아있으니까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해 60년 연기 경력에도 열정적인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상에 서본 적은 없지만 후회 없다”며 다시 배우를 선택하라고 하면 “100번 다시 할 것”이라며 배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 ‘사람이 좋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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