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역적’ 방송화면
사진=MBC ‘역적’ 방송화면
‘역적’ 김상중이 명품 연기력으로 60분을 꽉 채웠다.

김상중은 지난 30일 방송된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이하 ‘역적’)에서 조선 시대 가장 천한 계급인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 아모개 역으로 첫 등장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씨종으로서 밑바닥 인생을 살지만, 아들 홍길동(윤균상, 아역 이로운)에게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내며 아기 장수 기질을 보이는 길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모개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아모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길동은 큰 사고를 쳤다. 길동은 주인집 아들을 다치게 했고, 주인집 마님은 크게 화를 냈다. 이에 아모개는 주인집 마님에게 “이놈 버릇을 단단히 고쳐 오겠다”며 길동을 끌고 나갔다.

아모개는 길동의 손을 절굿공이로 치려 했지만, 아들의 눈물을 보고 멈췄고, 결국 길동을 업고 산에서 내려왔다. 결국 아모개는 길동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걸어 외거 노비가 되겠다고 제안하고, 먼 길을 떠났다.

그동안 사극에서 늘 사회 지도층을 연기했던 김상중은 ‘역적’에서 아무렇게나 틀어 올린 머리, 비루한 옷차림, 얼기설기한 짚신 차림의 아모개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사투리도 찰지게 소화하며 아모개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고, 아들 길동과의 관계에서는 뭉클한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상중이 가진 자에게 핍박받는 삶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어두운 권력에 발을 들여, 조선의 어둠을 장악하는 아모개 캐릭터를 앞으로 어떻게 그려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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