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신지훈: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점차 설동탁과 가까워졌다. 그러다 보니 대사를 하는 건데, 실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극중 강단이(이사아)가 속을 썩이면 화도 나더라. 캐릭터와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더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드라마가 끝났다. 아직도 나에게서 설동탁의 모습을 찾고 있다.
10. 다사다난한 캐릭터였다.
신지훈: 처음엔 사고뭉치였지만 점차 성장하는 인물이다 보니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작품을 연기한 기분이 들었다. 싸움도 해보고 클럽에서 여자도 꼬셔봤다. 나중엔 로맨틱가이가 되기도 했고, 탐정처럼 파헤치고 경찰처럼 범인을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연기 폭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10. 지상파 주연작이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신지훈: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 녹화 시스템에 대해서,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몰랐다. 무엇보다 대사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설동탁 캐릭터를 잘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어느 순간 대사를 외우는 노하우도 생기고, 선배들에게 예쁨도 받으며 점차 편해졌다.
10. 그렇게 완성된 설동탁, 신지훈과 얼마나 닮았나?
신지훈: 설동탁은 감정에 충실한 친구다. 하지만 나는 슬프다고 울거나 화난다고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꿈을 가지고 서울에 상경해 성장해왔다는 부분에서 닮은 점을 찾았다. 또 연기를 하다 보니 몰랐던 내 모습도 알게 됐다. 나도 화가 나면 화를 낼 수 있겠구나.(웃음)
10. 149부작으로 끝났는데, 후반부에 갑자기 스토리가 휘몰아친 경향도 있었다.
신지훈: 극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모두에 설동탁이 껴있었다. 후반부에 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해야하니 급하게 느낀 시청자들이 있을 거다. 전개가 빠르니 몰입도가 높아진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강단이와 설동탁의 로맨스가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10. 오디션을 볼 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신지훈: 감독님 앞에서 준비한 연기를 했는데, ‘조금 더 날라리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아쉽게 나왔다.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 선배가 ‘남잔데 한 번 더 들어가자’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 천방지축 모습으로 오디션 장에 다시 들어갔다. 다시 연기를 하니 감독님이 믿고 가겠다고 했다. 사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혼났지만 모든 게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감사하다.
10. 혼나며 한 연기, 스스로 평가를 해보자면?
신지훈: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초반에 내 캐릭터만 신경을 쓴 게 눈에 보이더라. 욕심만 넘치니 호흡도 떠있었다. 안 좋은 댓글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공감이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나아졌다는 반응을 보며 힘을 얻었다. 설동탁 연기를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이다.
10.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다. 높아진 인지도를 느끼나?
신지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한 할아버지는 내 손을 잡으시더니 ‘동탁아 강단이랑 꼭 결혼해라’라고 하셨다. 갑자기 껴안는 분들도 있었다. 다 감사하다. 고향 부산에 내려가 설동탁 분장을 하고 부모님과 돌아다닐 생각이다.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
10.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겠다.
신지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2015년에 연기로 전향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 2016년에 안방극장 일일극 주인공을 한 거다. 작품을 통해 내가 많이 변화한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한계를 두지 않는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현란한 말솜씨, 한방에 여자를 꼬실 수 있는 외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진 청년.10. 최근 종영한 ‘별난 가족’에서 설동탁을 연기했다. 캐릭터와 잘 이별했나?
149부작 대장정의 막을 내린 KBS1 ‘별난 가족’(극본 손지혜 정지은, 연출 이덕건) 속 설동탁의 인물 소개다. 그는 굿모닝 홈쇼핑 대표의 아들이지만 회사의 후계자리엔 관심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보였다. 극의 긴 호흡과 함께 설동탁은 정의감을 키웠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킬 줄 아는 매력남으로 성장했다.
설동탁은 단순한 소개 한 줄로 설명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 됐다. 그를 완성한 신지훈을 만났다.
신지훈: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점차 설동탁과 가까워졌다. 그러다 보니 대사를 하는 건데, 실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극중 강단이(이사아)가 속을 썩이면 화도 나더라. 캐릭터와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더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드라마가 끝났다. 아직도 나에게서 설동탁의 모습을 찾고 있다.
10. 다사다난한 캐릭터였다.
신지훈: 처음엔 사고뭉치였지만 점차 성장하는 인물이다 보니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작품을 연기한 기분이 들었다. 싸움도 해보고 클럽에서 여자도 꼬셔봤다. 나중엔 로맨틱가이가 되기도 했고, 탐정처럼 파헤치고 경찰처럼 범인을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연기 폭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10. 지상파 주연작이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신지훈: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 녹화 시스템에 대해서,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몰랐다. 무엇보다 대사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설동탁 캐릭터를 잘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어느 순간 대사를 외우는 노하우도 생기고, 선배들에게 예쁨도 받으며 점차 편해졌다.
10. 그렇게 완성된 설동탁, 신지훈과 얼마나 닮았나?
신지훈: 설동탁은 감정에 충실한 친구다. 하지만 나는 슬프다고 울거나 화난다고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꿈을 가지고 서울에 상경해 성장해왔다는 부분에서 닮은 점을 찾았다. 또 연기를 하다 보니 몰랐던 내 모습도 알게 됐다. 나도 화가 나면 화를 낼 수 있겠구나.(웃음)
10. 149부작으로 끝났는데, 후반부에 갑자기 스토리가 휘몰아친 경향도 있었다.
신지훈: 극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모두에 설동탁이 껴있었다. 후반부에 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해야하니 급하게 느낀 시청자들이 있을 거다. 전개가 빠르니 몰입도가 높아진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강단이와 설동탁의 로맨스가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신지훈: 감독님 앞에서 준비한 연기를 했는데, ‘조금 더 날라리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아쉽게 나왔다.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 선배가 ‘남잔데 한 번 더 들어가자’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 천방지축 모습으로 오디션 장에 다시 들어갔다. 다시 연기를 하니 감독님이 믿고 가겠다고 했다. 사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혼났지만 모든 게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감사하다.
10. 혼나며 한 연기, 스스로 평가를 해보자면?
신지훈: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초반에 내 캐릭터만 신경을 쓴 게 눈에 보이더라. 욕심만 넘치니 호흡도 떠있었다. 안 좋은 댓글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공감이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나아졌다는 반응을 보며 힘을 얻었다. 설동탁 연기를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이다.
10.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다. 높아진 인지도를 느끼나?
신지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한 할아버지는 내 손을 잡으시더니 ‘동탁아 강단이랑 꼭 결혼해라’라고 하셨다. 갑자기 껴안는 분들도 있었다. 다 감사하다. 고향 부산에 내려가 설동탁 분장을 하고 부모님과 돌아다닐 생각이다.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
10.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겠다.
신지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2015년에 연기로 전향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 2016년에 안방극장 일일극 주인공을 한 거다. 작품을 통해 내가 많이 변화한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한계를 두지 않는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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