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이지은(아이유)의 처음과 끝은 확연히 달랐다.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만큼 감성이 한층 풍부해졌다.
1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종영했다. ‘달의 연인’은 많은 기대를 품고 시작한 작품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PD의 작품이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했다. 이준기·강하늘·홍종현·남주혁·지수·엑소 백현 등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비 150억 원 등의 스케일이 빛났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서 ‘달의 연인’은 기대에 비해 못 미치는 작품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연성 없는 전개는 혹평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배우들은 남았다. 이준기는 명불허전 사극지존의 면모를 보였다. 이지은 역시 초반 연기력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연기력으로 여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극 초반과 후반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이지은은 ‘달의 연인’에서 현대에서 고려로 타임슬립을 한 해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뷔 후 첫 사극이었지만 온전히 사극 말투를 쓸 수 없었다. 현대에서 고려 시대로 넘어간 인물이기 때문에 말투와 행동 등이 극 중 인물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튀었다. PD의 의도였다고 해도 이지은과 극 속 인물들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는 때 아닌 연기력 논란으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지은의 연기가 안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 여인에서 모진 황궁 생활을 견디면서 고려의 여인으로 변하며, 성숙미를 풍겼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지은은 차분해지고 성장하는 해수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을 듣기 시작했다. 여기에 해수는 왕소(이준기)의 올곧은 사랑을 받으며 왈가닥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모했다. 소녀와 여인을 오가는 이지은의 모습이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한 것.
마지막 회에서는 이런 이지은의 매력이 한층 돋보였다. 자신의 건강보다 왕소의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던 해수는 기력이 빠지는 상황 속에서도 왕소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드러냈다.
해수의 “여전히 사랑합니다. 빗속에서 모든 걸 내버리고 내 곁에 섰을 때, 날 위해서 날아든 화살에 몸을 던졌을 때, 당신을 평생 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립고 또 보고 싶지만 가까이 할 수가 없어요. 다정한 사람의 무정함에 지쳐갑니다. 굽이진 울타리 안에서 다시 만나기를, 매일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죽고 난 뒤 현대로 돌아온 해수가 왕소의 그림을 보며 “혼자둬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지은의 감정이 오롯이 드러나며 아련함을 더했다. 초반 혹평을 딛고 일어선 이지은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1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종영했다. ‘달의 연인’은 많은 기대를 품고 시작한 작품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PD의 작품이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했다. 이준기·강하늘·홍종현·남주혁·지수·엑소 백현 등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비 150억 원 등의 스케일이 빛났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서 ‘달의 연인’은 기대에 비해 못 미치는 작품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연성 없는 전개는 혹평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배우들은 남았다. 이준기는 명불허전 사극지존의 면모를 보였다. 이지은 역시 초반 연기력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연기력으로 여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극 초반과 후반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이지은은 ‘달의 연인’에서 현대에서 고려로 타임슬립을 한 해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뷔 후 첫 사극이었지만 온전히 사극 말투를 쓸 수 없었다. 현대에서 고려 시대로 넘어간 인물이기 때문에 말투와 행동 등이 극 중 인물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튀었다. PD의 의도였다고 해도 이지은과 극 속 인물들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는 때 아닌 연기력 논란으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지은의 연기가 안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 여인에서 모진 황궁 생활을 견디면서 고려의 여인으로 변하며, 성숙미를 풍겼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지은은 차분해지고 성장하는 해수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을 듣기 시작했다. 여기에 해수는 왕소(이준기)의 올곧은 사랑을 받으며 왈가닥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모했다. 소녀와 여인을 오가는 이지은의 모습이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한 것.
마지막 회에서는 이런 이지은의 매력이 한층 돋보였다. 자신의 건강보다 왕소의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던 해수는 기력이 빠지는 상황 속에서도 왕소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드러냈다.
해수의 “여전히 사랑합니다. 빗속에서 모든 걸 내버리고 내 곁에 섰을 때, 날 위해서 날아든 화살에 몸을 던졌을 때, 당신을 평생 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립고 또 보고 싶지만 가까이 할 수가 없어요. 다정한 사람의 무정함에 지쳐갑니다. 굽이진 울타리 안에서 다시 만나기를, 매일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죽고 난 뒤 현대로 돌아온 해수가 왕소의 그림을 보며 “혼자둬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지은의 감정이 오롯이 드러나며 아련함을 더했다. 초반 혹평을 딛고 일어선 이지은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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