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빅스 / 사진제공=젤리피쉬
그룹 빅스 / 사진제공=젤리피쉬
빅스가 수작(秀作)을 내 놓았다.

빅스가 지난 12일 공개한 여섯 번째 싱글 앨범 ‘하데스(Hades)’는 ‘빅스 2016 콘셉션(VIXX 2016 CONCEPTION)’의 두 번째 작품이다.

빅스는 컴백 전부터 다양한 이미지를 담은 티저는 물론 콘셉트 필름, 가사 힌트, 하이라이트 메들리, 퍼포먼스 스포일러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대를 모았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이번 앨범은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가 관장하는 암흑과 지하 세계를 모티프로 빅스 여섯 멤버들의 다크한 이면과 거기서 비롯된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판타지(Fantasy)’는 월광소나타를 인용한 도입부를 시작으로 극적인 전개를 이어간다. 신스 사운드로 웅장함을 더한 멜로디 위로 멤버들의 개성 강한 보컬과 랩, 후렴구의 내지르는 고음이 어우러져 한 편의 희곡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날 채운 중독은 나의 맘을 찌르고 날 타고 진하게 흐르고 다 타버린 검은 내 천국이여, 그 슬픔을 먹고 자라난 사랑이여, 나를 질식하게 종일 헤매게 해”와 같이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의 절실한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빅스의 ‘판타지’에 문학성을 더한다.

빅스 ‘판타지’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젤리피쉬
빅스 ‘판타지’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젤리피쉬
뮤직비디오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한 사랑의 묘약을 찾아 암흑 세계로 떠난 빅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음악으로 그려낸 ‘판타지’에 극적 긴장감까지 더하고 있는 것. 마치 뮤지컬 무대를 연상케 하는 예술적인 안무 역시 ‘판타지’의 높은 완성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생중계된 콘서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판타지’의 무대는 해외 유명 안무가 키오니&마리엘 마드리드(Keone&Mariel Madrid)와의 첫 호흡을 통해 완성됐다. 빅스는 이날 웅장한 아름다움을 담은 색다른 안무 구성과 힘이 넘치는 동작으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빅스는 지난 2012년 ‘수퍼 히어로(SUPER HERO)’를 시작으로,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등의 음악을 통해 기존의 아이돌이 보여주지 않았던 어둡고 마니악한 콘셉트와 강렬한 스타일링,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빅스만의 색깔을 견고히 했다.

그리고 2016년 콘셉트의 정점을 찍고자 ‘빅스 2016 콘셉션-케르’라는 연간 대형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았다. ‘운명’과 ‘파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음악과 퍼포먼스로 빅스만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

빅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젤로스’에 이어 ‘하데스’까지 이야기들이 합쳐져, 더 큰 이야기를 이룬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는 앞서 지난 4월 질투의 신을 모티프로 한 앨범 ‘젤로스(Zelos)’를 통해 사랑을 빼앗긴 남자의 질투를 비비드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앨범 ‘하데스’는 여기에 보다 공들인 콘텐츠와 스토리를 더해 ‘콘셉트돌의 지존’ 빅스의 위엄을 입증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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