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중국발 ‘표절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장수위성TV는 단오절 특집 ‘명곡이었구나(原?是金曲)-단오 명곡을 건지다(端午金曲?)’를 방송했다. 그런데 ‘명곡이었구나’는 지난해 추석에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심폐소생송’과 포맷이 동일했다. ‘심폐소생송’은 앨범의 수록곡 중 명곡 반열에 충분히 오를 만한 노래를 감상하고, 원곡 가수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으로, 코엔미디어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 장수위성TV가 방송한 ‘명곡이었구나’는 200명의 현장 관객이 ‘노래 깨우는 자’가 부르는 1절을 듣고 노래를 깨울 것인지 투표를 통해 결정, 120표 이상을 획득하면 원곡자가 무대에 등장해 남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었다. 이는 ‘심폐소생송’의 규칙과 정확히 일치한다. 심지어 MC가 규칙이나 취지를 설명하는 오프닝마저 똑같았다.
중국 일부 방송사의 한국 예능 표절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은장적가수’(隱藏的歌手:’숨은 가수’라는 뜻)가 중국 지역 지상파와 온라인을 통해 방송이 됐다. 이는 JTBC의 ‘히든싱어’와 거의 유사한 포맷이었다. JTBC 측은 “프로그램의 제목부터 세트 및 카메라 워크·CG·편집방식까지 모두 베꼈다. 어떤 논의도 없이 별도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엄밀히 말해 표절”이라고 밝혔다.
또 MBC ‘무한도전’을 그대로 베낀 ‘극한도전’도 중국 동방위성TV를 통해 지난 7월 방영됐다. ‘극한도전’은 ‘스피드 특집’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극한알바’ 등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일부 에피소드들을 짜깁기해 물의를 빚었다. 이밖에도 ‘청춘불패’ ‘슈퍼맨이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개그콘서트’ 등을 그대로 따라한 프로그램들이 중국 내에서 제작·방송됐다.
이렇게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든싱어’를 연출한 JTBC 조승욱 CP는 “중국 측의 표절을 미리 막거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표절이 확인되면 방송사 차원에서 해당 프로그램 측에 항의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한다. 중국 내 저작권 관련 법률이 미비해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송’을 제작한 코엔미디어 측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엔미디어 측 관계자는 “더 이상 개별 방송사·제작사 차원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각 방송사·독립제작사협회 등 유관 기관에 협조를 요청,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끝까지 싸워 중국 측에 경각심을 확실히 심어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런닝맨’ ‘복면가왕’ ‘나는 가수다’ 등 다양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로 수출 되며, 우리 콘텐츠의 저력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표절 시비는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 자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유관 기관의 협조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지난 9일, 중국 장수위성TV는 단오절 특집 ‘명곡이었구나(原?是金曲)-단오 명곡을 건지다(端午金曲?)’를 방송했다. 그런데 ‘명곡이었구나’는 지난해 추석에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심폐소생송’과 포맷이 동일했다. ‘심폐소생송’은 앨범의 수록곡 중 명곡 반열에 충분히 오를 만한 노래를 감상하고, 원곡 가수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으로, 코엔미디어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 장수위성TV가 방송한 ‘명곡이었구나’는 200명의 현장 관객이 ‘노래 깨우는 자’가 부르는 1절을 듣고 노래를 깨울 것인지 투표를 통해 결정, 120표 이상을 획득하면 원곡자가 무대에 등장해 남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었다. 이는 ‘심폐소생송’의 규칙과 정확히 일치한다. 심지어 MC가 규칙이나 취지를 설명하는 오프닝마저 똑같았다.
중국 일부 방송사의 한국 예능 표절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은장적가수’(隱藏的歌手:’숨은 가수’라는 뜻)가 중국 지역 지상파와 온라인을 통해 방송이 됐다. 이는 JTBC의 ‘히든싱어’와 거의 유사한 포맷이었다. JTBC 측은 “프로그램의 제목부터 세트 및 카메라 워크·CG·편집방식까지 모두 베꼈다. 어떤 논의도 없이 별도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엄밀히 말해 표절”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든싱어’를 연출한 JTBC 조승욱 CP는 “중국 측의 표절을 미리 막거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표절이 확인되면 방송사 차원에서 해당 프로그램 측에 항의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한다. 중국 내 저작권 관련 법률이 미비해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송’을 제작한 코엔미디어 측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엔미디어 측 관계자는 “더 이상 개별 방송사·제작사 차원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각 방송사·독립제작사협회 등 유관 기관에 협조를 요청,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끝까지 싸워 중국 측에 경각심을 확실히 심어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런닝맨’ ‘복면가왕’ ‘나는 가수다’ 등 다양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로 수출 되며, 우리 콘텐츠의 저력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표절 시비는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 자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유관 기관의 협조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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