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조슬기
조슬기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연출 이윤정)에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뜨거운 인기를 이끌었던 풋풋한 청춘들의 로맨스 냄새가 난다. 캐스팅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첫 방송으로 수많은 ‘치어머니’의 걱정을 씻어낸 건 역시 매력적인 배우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두근두근 로맨스 케미’다.

‘치인트’는 첫 화부터 LTE급으로 전개된 유정(박해진), 홍설(김고은), 백인호(서강준)의 삼각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적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웹툰 싱크로율 100%에 빛나는 박해진, 웹툰을 넘어서는 백인호의 매력을 그려내는 서강준의 활약은 벌써부터 안방 여심을 강탈했다.

특히 한때는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에서 유정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고로 날라리 반백수가 된 백인호 역의 서강준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비타민 같은 존재감으로 ‘신의 한 수 캐스팅’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서강준은 “‘서강준이 저런 연기도 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백인호는 제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번 작품이 제게도 새로운 기회이고, 대중이 저를 새롭게 봐주실 기회라고도 생각한다”며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맞지 않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제가 매력적으로 연기를 잘 해서 웹툰의 백인호가 제게 투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강준만의 백인호가 잘 보인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웹툰 캐릭터가 투영되지 않는 서강준만의 백인호를 그리겠다’는 각오처럼 서강준은 웹툰 그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홍설과 만나면 시도때도 없이 티격태격 하지만, 고된 일상에 지친 홍설을 유일하게 무장해제 시키고, 홍설의 꾸밈없는 매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서강준표 백인호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완전히 설득당했다.

이미 서강준을 향한 안방 여심의 반응은 뜨겁다. 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홍설을 걱정하듯 홍설의 머리를 쓰다듬듯 툭 치거나 우산내기에서 지지 않기 위해 비를 뚫고 홍설과 뛰어가는 모습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완벽 비주얼로 여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비주얼은 거들 뿐, 캐릭터의 중심이 되는 연기력까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지금까지 제 나이와 맞지 않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서강준은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처음으로 제 나이의 옷을 입었다. 백인호가 된 서강준의 잠재력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더 궁금하다. 백인호를 만나 ‘물 만난 고기’가 된 서강준은 자유롭고, 또 아름답다. ‘치즈인더트랩’으로 드디어 만난 서강준의 진짜 얼굴, 이것이 바로 ‘신의 한 수 캐스팅’의 정석이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