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이열음(1)
이열음(1)
배우 이열음에게서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 속 가영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에서 등장할 때마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과 가시 돋친 말투, 미술 선생님을 향한 집착 등 임팩트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열음의 얼굴에는 생글생글 미소가 가득했다.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누구보다 똑 부러지는 말투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난 3년간, 새로운 역할을 찾고, 자신만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이열음에게 “욕심쟁이인 것 같다”고 말하니 “맞아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연기자로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가능한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기분 좋은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무 살, 배우 이열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열정이 언젠가 이열음의 품에 아름다운 열매를 한 아름 안겨주지 않을까.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이열음도 자신만의 연기 열매를 맺기 위해 오늘도 노력중이다.

Q. ‘마을’에서 결국 희귀병 때문에 죽었어요. 드라마에 끝까지 출연하지 못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이열음 : 드라마에서 죽는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가영이가 겉으론 드세 보였던 아이지만, 사실은 마음의 상처가 있어서 세 보이는 척을 했었던 거잖아요. 가영이에게 희귀병이 생긴 것도 남들한테 숨기고 싶었던 가정사 때문이었고. 죽는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슬펐어요.

Q. 가영이가 죽을 운명이었는지 몰랐었나요?
이열음 : 전혀 몰랐어요. 허벅지의 붉은 반점이 희귀병과 관련된 증거란 것도 중반부 돼서야 알았는걸요. 4회 대본까지 나오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감독님이 범인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주시지 않았어요. 계속 모르는 채로 있었죠. 그래서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 쉬는 시간마다 추리하고 그랬어요.(웃음)

Q. 시청률이 좀 아쉬웠어요.
이열음 : 사람들이 ‘마을’을 보면 음향효과도 그렇고, 무서워서 TV를 끄게 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웃음) 장르 특성상 중간에 끼어들기 힘들고, 처음부터 쫓아오지 않으면 힘들어서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 조금 아쉽긴 했어도 ‘마을’을 보시는 분들 안에선 반응이 좋아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어요.

Q. 일진 여고생 연기가 정말 자연스럽던데, 혹시 그런 경험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웃음)
이열음 : 안 그래도 실제로 가영이랑 성격이 비슷한지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고2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가영이처럼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혹시 학교 열심히 다녔으면 가영이처럼 그런 성격이 나왔을 지도 모르죠.(웃음)

Q. 가영이는 왜 그렇게 드세게 행동한 걸까요?
이열음 : 일단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고, 혈육으로 남건우(박은석) 선생님한테 끌리는 걸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구애를 하는 아이죠. 어떻게 보면 가영이가 ‘마을’에서 제일 순수한 아이에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을 감추려고 자기 성격을 더 세게 표현하는 거예요. 가영이의 아픔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어요.

Q. 감독님께서 가영이에 대해 특별한 말씀 없으셨나요.
이열음 : 보통 상황이 달라지거나, 장소가 달라져도 배우들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어가려고 해요. 그런데 가영이는 그런 게 없었어요. 마치 이중인격자처럼 선생님 앞에선 애교를 부리고, 친구들 앞에선 깡패처럼 행동하고, 엄마한테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랬잖아요. 가영이한테는 이게 나름 아픈 마음을 감추려고 하는 것인데, 연기하는 입장에선 적응이 안 되는 거예요. 너무 이상한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감을 못 잡으니까 감독님께서 “그게 가영이”라고 하셨어요.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가영이가 속은 어린 아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영이의 매력을 보여주려면 제가 가영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열음(2)
이열음(2)
Q. 감정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가영의 모습 중에 남건우 선생님에게 ‘사랑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냈던 장면이 생각나요. 혹시 그렇게 누군가에게 집착해 본 경험이 있었나요?
이열음 : 당연히 그런 적 없죠.(웃음) 연인 관계도 아닌 사람한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건 좀 이해가 안 돼요. 가영이는 평소 의지할 수 있는 남자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버지 없이 자란 가영이가 건우한테 사랑만 느낀 것이 아니라, 그에게 의지하고 싶고, 날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Q. 시청자 입장에선 건우한테 집착하는 가영이가 무서웠어요.
이열음 : 가영이의 감정이 오락가락할 때마다 그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가영이의 기세가 어느 순간부터 차츰차츰 꺾였어요. 나중엔 희귀병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겉으론 강인해보였어도 알고 보면 무척 약한 애였다는 게 드러나는 거죠. 나중에는 제가 다 속상했어요. 알고 보면 가영이가 ‘마을’에서 가장 아무 것도 모르던 아이였잖아요. 그저 순수하게 자기감정을 모르겠어서 건우한테 의지하려고 했던 것뿐이었는데. 불쌍했어요.

Q. 건우 선생님이랑 많이 신을 맞춰서 꽤 친해졌겠네요.
이열음 : 같이 추리하면서 친해졌어요. 배우들 중에 결말까지 가장 정확하게 추리한 사람이에요. 초반부에 저랑 선생님이랑 김혜진(장희진)이 연결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만나면 물어보려고요. 혹시 감독님이 말해주신 거 아니냐고.(웃음) 제가 연극을 해본 적이 없는데, 연극을 많이 하셔서 연극에 대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일단, 연기에 대해 열정이 강하세요. 그런 모습이 좋았어요.

Q. 가영 엄마 경순(우현주)과의 호흡이 좋아보였어요. 특히, 가영이가 중환자실에서 죽는 장면은 제가 다 울컥하더라고요.
이열음 : 첫 촬영 때부터 진짜 엄마처럼 엄청 잘 챙겨주셨어요. 나중에 죽는 장면 찍을 때는 서로 울지 말자고 다짐해놓고 눈물 삼키느라 힘들었어요.(웃음) 아, KBS2 ‘중학생 A양’에서 제 엄마로 나오셨던 선배님(정재은)이 이번에 ‘마을’에서 저희 엄마와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시더라고요. 두 분 다 엄마 역할하시면서 엄청 잘 챙겨주셨는데, 이렇게 또 인연이 엮이니까 신기했어요.

Q. 엄마가 머리카락을 잘랐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보니 단발이 아니네요?
이열음 : 제가 머리가 빨리 자라거든요. 하하. 그게 아니라 ‘마을’을 찍을 때 일일드라마에도 출연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가발을 썼어요. 처음에는 ‘어색한 가영의 머리’라고 지문에 쓰여 있어서 일부러 엄마가 막 자른 것처럼 표현했어요. 성범죄에 트라우마가 있는 엄마가 딸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던 거였는데 사람들은 “머리가 왜 저래?”라고 그러더라고요.(웃음)

Q. ‘마을’은 감독님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시고 촬영을 하셨잖아요. 배우들도 촬영하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내용을 추리하는 재미에 빠졌었다고 들었어요.
이열음 : 쉬는 시간마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고, 의견도 분분하게 갈리고 그러다 틀리면 놀림 받고 그랬어요. 감독님이 종종 “네가 범인일지도 몰라!”하고 말씀하셨는데 모든 배우들이 그 말을 다 들었어요. 그거 때문에 서로 의심하면서 연기하니까 그것도 재미있는 거예요. 대사도 깊게, 의미를 주면서 하려다보니까, 연기도 무게감 있게 나오게 되더라고요. 계속 고민하게 되니까요. 또 곱씹으면서 대사를 하게 되니까 그 의미도 또 다르게 들리는 것 같았어요.
이열음(4)
이열음(4)
Q. 연기하면서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이 있었나요?
이열음 : 미술 선생님한테 마지막으로 소녀의 입장에서 “쌤이 너무 미웠어요, 약국 이모랑 있는 게 싫었어요. 진짜 약국 이모 좋아하는 거 아니죠?”라면서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어요. 세 보이던 애가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던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어릴 때의 모습들 느껴졌어요. 의지할 곳 없었던 가영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동정심이 생겼던 장면이에요.

Q. 이열음이 의지하는 곳은 어디에요?
이열음 : 엄마, 아빠? 일을 하다보면 주변 사람들을 많이 못 챙기게 되더라고요.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없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돼요. 그래도 가족은 제가 바쁘더라도 언제나 곁에 있어주니까 자연스럽게 의지를 하게 되네요.

Q. ‘마을’에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았잖아요. 그 사이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요?
이열음 : 전혀 없었어요. 그냥 신났어요.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 틈에서 배울 게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상대방들이 정말 잘하는 만큼 왠지 나도 잘하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기고.(웃음)

Q. ‘마을’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이열음 : 감독님은 물론이고, 좋은 선배들, 스태프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또, 연기적으로도 스스로 많이 노력을 했었고, 그만큼 캐릭터에 확신을 가졌고, 애정도 제일 컸던 작품이었어요. 사람들을 얻는 작품이 있고, 작품 자체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마을’은 둘 다였어요.

Q. ‘마을’ 전에는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에 출연했었어요. 일일드라마에 출연한 느낌도 궁금해요. 일일드라마는 미니시리즈랑 호흡이 다르잖아요.
이열음 : 맞아요. 일일드라마는 대사부터 일상적이에요. 정말 편했어요. 그리고 원투쓰리(카메라 3대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찍는 것)도 처음 경험해 봤어요. 미니시리즈에선 그렇게 촬영하지 않거든요. 또, 오랜 기간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던 것도 좋았던 점이에요. 특히, 대선배님들이랑 작품을 하는 것이 큰 영광이었어요. 아, 반효정 선생님이 예전에 저희 엄마랑 작품을 같이 하셨더라고요. 선생님께서 진짜 가족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Q. 고2 때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교복을 입으면 기분이 이상하진 않나요? 학생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던가.
이열음 : 제가 누군가의 아역으로서 주인공의 학창시절을 보여주는 역할이었다면 학교가 그리울 순 있었는데,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었어요. 학생이긴 해도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원인이 대부분 가족이었거든요. 그런 점들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 특별히 교복을 입었을 때,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또,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진 학교를 평범하게 다녔어요.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웃음) 그래도 고등학생 때 촬영 없는 날 학교가면 좋았어요. 그냥 학교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Q. 데뷔 3년차인데 잠깐의 틈도 없이 계속 작품이 맞물렸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뭘까요?
이열음 : 이 작품에서 어두운 역할을 했으면 다음 작품에선 밝은 걸 하고 싶고, 밝은 역할을 맡았으면 그 다음엔 또 어두운 걸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점점 그럴수록 제가 날 모르겠는 거 있죠? 남이 봤을 때 내 매력은 뭘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확확 끌리는 캐릭터가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 거예요. 처음 미팅을 가서 감독님을 만나도 “이 역할에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은 뭘까요”라고 항상 물어보고요. 지금 이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역할들은 다하고 싶어요. 그런 욕심들이 지금껏 열심히 일을 하게 만든 원동력인 것 같아요.

Q.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이열음의 욕심쟁이라는 게 느껴져요. 극의 형태도 가리지 않고,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도 모두 다른 성격이었고. 안 해본 걸 계속 찾아서 해보는 느낌이랄까.
이열음 : 맞아요, 새로운 것이 좋아요. 가장 잘했던 것을 계속 편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굳이 제 나이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해봐야 나중에 극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열음(3)
이열음(3)
Q. 해보고 싶은 역할 있어요?
이열음 : 이제는 사랑 받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너무 사랑을 못 받았어요.(웃음) 매번 차이고, 맞고, 울고. ‘상속자들’ 박신혜 선배님처럼 여러 남자한테 사랑 받는 그런 역할이요.(웃음)

Q.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어요.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가장 하고 싶어요?
이열음 : 촬영이 없는 날에 할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여유를 갖고, 그동안 못 챙겼던 사람들도 만나고, 같이 노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여행도 다니고, 요리도 배워보고 싶고요.

Q. 작년에 했던 인터뷰에선, “점점 여자가 되는 것 같다”면서 “꾸미는 거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더라고요. 지금도 그런가요?
이열음 : 제가 네일아트나 제 방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거엔 관심이 별로 없어요. 제 방은 화장대, 침대, 책상이 전부에요.(웃음) 방 안에 붙여놓은 사진이나 액자 하나 없어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잔소리를 하세요. 잔뜩 잔소리하시고 엄마 성격을 닮아서 어렸을 때부터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러세요. 제가 봐도 엄마 닮아서 털털한 것 같아요.

Q. 그럼 어떤 걸 좋아해요?
이열음 : 요리요! 제가 요리 예능 진짜 좋아하거든요. 배울게 너무 많아요. 신기한 것도 많고. 제가 백종원 선생님 정말 좋아해서 ‘집밥 백선생’도 즐겨봐요. 요리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어요. 할머니께서 식당을 하셨거든요. 어릴 때 할머니 요리 도와드리다가 손가락도 자주 베고 그랬어요.(웃음) 주말마다 할머니 집 가서 만두도 많이 빚었어요.

Q. 어느덧 이열음의 스무 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를 돌아본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이열음 : 좋은 작품에서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나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것에 감사해요. 그리고 스스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아쉬운 점은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고,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친구들이 하나둘씩 없어졌어요.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동료들이 많이 생겼으니까.(웃음)

Q. 조금 이른 질문이긴 하지만, 29살 마지막 12월에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열음 : 같이 작품 했던 사람들한테 부끄럼 없는 자랑스러운 동료로, 배우로 기억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절 지켜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족 같은, 딸같은, 누나 동생 같은 느낌을 주는 국민 배우가 되고 싶고요.(웃음)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은 존재감 가득한 배우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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