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미세스 캅
미세스 캅
SBS ‘미세스 캅’ 16회 2015년 9월 2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염상민(이기영)은 강 회장(손병호)이 개인의 욕심으로 미래도시 화재사고를 일부러 일으켰다는 걸 알았다. 강 회장의 수하 윤 실장(박성근)은 방화범을 목격한 재형 아빠에게 돈 봉투를 건네며 입단속을 시켰다. 죄책감을 느낀 재형 아빠는 최영진(김희애)에게 방화범의 얼굴을 봤다고 고백한다. 강력 1팀은 가까스로 방화범의 신분을 알아내지만 곧 시체로 발견된다. 다시 오리무중으로 돌아간 수사에 괴로워하던 영진은 서승우(장세현)를 찾아가 거래를 해 강 회장 회사의 비자금 리스트를 얻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강 회장은 영진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영진은 집으로 돌아오던 중, 괴한에 습격을 당하게 된다.

리뷰
김희애에게도 결국 목숨의 위기는 왔다. 15회까지 별다른 생명의 위협 없이 이어온 김희애에게 16회가 되어 ‘생명의 위협’이 가해졌다. 강 회장이 영진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 그 동안 순탄하게 위기에서 벗어난 영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청부살인업자로 김병옥이 등장했고, 첫 등장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기류가 흘러나왔다. 16회 엔딩에서 영진은 괴한에게 습격을 받았지만 이는 전초전의 불과, 김병옥과 좀 더 팽팽한 대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쯤되니 강 회장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 어떤 연쇄살인범보다 더한 미치광이로 보여진다.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 강 회장은 그들을 “경제 발전을 막는 빨갱이”라고 표현한다. 일반 상식적으론 이해할 수 없는 강 회장의 사상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강 회장처럼 어마어마한 ‘부’를 얻게 된다면 사람은 달라질까. 한편으로는 강 회장같은 기업인이 존재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강 회장의 역할은 전형적으로 탐욕의 눈이 먼 인물. 비록 역대급 악역이라고 칭할 순 없으나, 손병호의 완벽한 연기력이 더해져 강 회장을 미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더욱 깊어져간다.

‘미세스 캅’을 볼 때마다 놀라는 건 김희애의 호통이다. 호통이라곤 모를법한 그 동안의 김희애의 이미지와는 달리 김희애는 범죄자들에게 ‘쩌렁쩌렁’ 호통을 내지른다. 김희애에게 이런 ‘힘’이 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항상 김희애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긴 했지만, ‘미세스 캅’에서 보여준 ‘힘’은 물리적인 ‘힘’이었다. 여리여리한 체형으로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가련함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지난 날과는 달리, ‘미세스 캅’에서 김희애는 범인들을 엎어 매치고 복식 호통으로 진짜 ‘힘’ 센 여형사를 보여준다. 김희애에게 이런 ‘힘’이 있었나 놀라면서도, 이게 진짜 김희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종영까지 앞으로 남은 건 2회. 강 회장 권력 앞에 질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영진에게는 ‘비자금 리스트’라는 찬스가 주어졌다. 영진에게 주어진 황금 같은 기회로 강 회장은 어떤 최후를 맞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16회 엔딩에서 영진은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주인공이니까. 17회부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등의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 다만 영진이 무릎 꿇게 만드는 자본주의 현실이 걱정될 뿐. 영진이 비뚤어진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수다포인트
– 특별출연 유연석 씨, 흰 가운이 어쩜 그리 잘 어울리나요?
– 장세현 씨, 무섭고…너무 무섭고…
– 형사 분들은 피자도 제대로 드실 수 없군요. 비스트가 부릅니다, ‘일하러 가야 돼’.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미세스 캅’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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