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데뷔를 앞둔 한 기획사 관계자의 말이다. 8월 초 가요계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가요제’와 ‘대형 가수’로 분리되는 소녀시대를 피하자는 분위기였다. 실제 발매일을 당기거나, 미루며 이른바 ‘눈치작전’을 행한 팀들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금세 변하는 음원 순위에 행여나 대형 가수들에 밀려 빛도 보지 못하고 묻히면 어떡하나라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는 남성 보컬그룹 SG워너비가 컴백 소식을 전한 것. 한 기획사 관계자의 투정 혹은 푸념처럼 “소녀시대 보다 SG워너비가 더 걱정”인 상황이 돼 버렸다.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과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내놓는 곡마다 인기를 끈 SG워너비의 등장이 사실상 음반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더 큰 복병인 셈이다. 소녀시대를 비롯한 아이돌그룹의 컴백은 늘 있었던 일이며, 순위 변동 역시 또 다른 ‘대형’이 등장하면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SG워너비는 무려 4년 만이다. 이들처럼 과거 활약했던 가수들의 ‘복귀’는 대중들에게도 큰 화제이며, 관심과 입소문은 금세 음원 순위로 연결된다.
SG워너비는 19일 오후 8시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워너비쇼’를 열고, 본격적인 컴백 행보에 나선다. 이들은 이날 4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가슴 뛰도록’과 ‘좋은 기억’ 등 새 음반의 타이틀곡과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과거의 히트곡들도 열창하며 ‘귀환’을 알린다.
SG워너비의 컴백이 더욱 긴장감을 안기는 건 데뷔 때부터 함께 한 조영수 작곡가, 김도훈 등과 의기투합해 당시 화려했던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내 사람’, ‘라라라’ 등 지금까지도 SG워너비의 대표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이 곡을 만든 조영수 작곡가와의 재회는 음악팬들의 기대를 높이기 충분하다.
실제 SG워너비 측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겸비한 ‘소장가치 100% 명품 음반’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요즘,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SG워너비의 신곡이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음원순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후 10시, SG워너비의 신곡이 공개되면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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