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마마무
마마무
걸그룹 마마무의 무대를 보면 즐겁다. 네 명의 멤버가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느껴진다. 마마무는 이제 데뷔 2년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CD를 삼킨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에 보는 이도 흥이 나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설렌다. 특히 이번 신곡 ‘음오아예’ 무대에서는 무대마다 달라지는 마마무의 애드리브를 기다리는 것이 설렘포인트. ‘음오아예’ 원곡에서는 ‘언니 이 여자 누구예요 / 여자였어?’라는 화사와 솔라의 내레이션 부분이 음악방송에서는 상황별 애드리브로 재탄생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우리 솔라 야자타임 한 번 할까 / 언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부 애드리브 파트도 존재한다. ‘목소리도 oh yes / 눈웃음도 oh yes’ 파트다. 지난 11일 MBC ‘쇼!음악중심’에서 마마무는 ‘월요일도 / 화요일도 / 불타는 금요일까지’ 등의 요일을 접목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마무는 애드리브를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의식(?)을 치른다. 최근 음악방송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문별은 “여러 가지 음악방송을 한꺼번에 생각해야 하니까 일주일에 두 번씩 아이디어를 모아서 제출한다. 오늘은 ‘아리랑’, ‘더쇼’, ‘쇼챔’, 또 다른 날은 ‘엠카’, ‘뮤뱅, ‘음중’, ‘인가’, 이렇게. 하하”라고 전했다. 아이디어가 바닥났을 때는 팬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네 멤버 중 아이디어 지분율이 높은 멤버는 누구일까. 화사는 “생각을 못해봤다”며 “내는대로 막 생긴다”고 간접적으로 팀워크를 자랑했다. 가장 ‘드립’을 잘 던지는 멤버는 누구일까. 이에 멤버들이 일제히 화사를 쳐다봤다. 휘인은 화사의 눈을 피해 기자에게 눈짓으로 화사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화사는 눈치를 보다 “아니다. 다 똑같다”며 무마하려 했지만, 솔라가 “화사다”고 못을 박으며 화사의 창의성이 드러났다.

그만큼 ‘음오아예’ 애드리브는 네 멤버의 반짝반짝 아이디어와 팀워크가 돋보이는 구간. 그렇다면, 네 멤버들의 마음에 쏙 박힌 애드리브는 무엇일까. 각자에게 물었다.

# 솔라 : 7월 5일 SBS ‘인기가요’
이유 : 보시면 아실 거예요. 제가 너무 단호해요. 하하.

단호한 솔라
단호한 솔라
지난 5일 방송된 ‘인기가요’에서는 화사가 “언니 저 남자에요? 나에요?”라고 묻자 솔라가 “일단 넌 아니야”라고 답한다. 평범해 보이는 대사지만, 단호박 먹은 솔라의 표정이 압권이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짓지 않고, 평소보다 조금 더 큰 성량으로 “일단 넌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화사가 쿨하게 “오케이”라고 하지만 조금은 삐친 표정과 이후 웃음을 짓는 모습이 찰나로 지나가면서 더 큰 유쾌함을 선보인다.

# 문별 : 7월 9일 Mnet ‘엠카운트다운’
이유 : 날씨도 더웠고, 많은 분이 지쳐 계셨어요. 우리도 너무 더워서 무대를 시작했는데 호응이 정말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도 신나서 애드리브 파트에 사투리를 썼는데 정말 더 신이 났어요.

사투리로 신난 마마무
사투리로 신난 마마무
9일 방송된 ‘엠카운트다운’은 광주광역시에서 특설무대에서 이뤄진 특집이었다. 야외인데다 불볕더위를 자랑해 모든 관객과 가수가 함께 고생했던 방송으로 알려졌다. 마마무는 매번 애드리브 파트에서는 ‘언니 오늘 무슨 날이야 / 엠카 특집이잖아’로 평범하게 마무리한 뒤, 후반부 애드리브 파트 ‘목소리도 / 눈웃음도’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며 즐거움을 자아냈다. 광주라는 지역색에 맞춰 ‘요가 어디요. 허벌나게 소리 질러. 아따 좋다잉!’이라며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 큰 환호성을 얻었다. 화사와 휘인이 전라북도 전주 출신이라 더욱 반가운 무대가 됐다.

# 휘인 : 7월 10일 KBS2 ‘뮤직뱅크’
이유 : 너무 재미있어서 리허설할 때도 빵 터졌어요. 처음에 ‘우리 무무도’라는 멘트를 한 적이 있는데 ‘무무’에 관련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진짜 무를 하게 됐어요. 진짜 해탈한 버전이에요.

각종 무 드립 마마무
각종 무 드립 마마무
10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마마무는 정말 웃기다. 모든 애드리브 파트를 무와 관련된 것으로 메꿨다. 첫 애드리브 파트에서 ‘언니 이 무는 뭐예요? / 우리 무무잖아’로 팬사랑을 드러낸 뒤 ‘목소리도 / 눈웃음도’ 부분을 각종 무로 장식했다. ‘알타리무도 / 무말랭이도 / 깍두기도 / 에브리바디 무 파티 / 우리 무무도 / 마마무도’.. 진짜 무 파티다.

# 화사 : 7월 1일 MBC뮤직 ‘쇼챔피언’
이유 : ‘소리 지르는 니가!’하면 솔라 언니가 ‘쇼챔피언!’이라고 하는 건데 제가 혀가 꼬여서 이상하게 했어요. ‘소리 지르는 녜녜’ 이래서 멤버들도 웃었던 기억이 나요.

소리 지르는 녜녜
소리 지르는 녜녜
방송을 다시 보기 전에 일단 웃고 시작하자. 10일 ‘뮤직뱅크’가 각종 무 드립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면, 1일 ‘쇼챔피언’은 화사의 실수에 박장대소할 수도 있다. 화사의 말처럼, 화사는 ‘소리 지르는 #^%$!’라며 알아들을 수 없는 애드리브를 선보인다. 뒤이어 솔라가 특유의 화사한 웃음으로 해맑게 ‘쇼챔피언’을 외친다. 이후 무대를 빠져서 보다보면 ‘오마이갓’이 진심을 담은 ‘오마이갓’으로 보이고, 현실 웃음을 짓고 있는 마마무의 모습에 따라 웃게 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RBW,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 MBC뮤직 ‘쇼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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