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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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면’ 5회 2015년 6월 10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변지숙(수애)은 최민우(주지훈)의 도움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게 된다. 실신 상태에서 지숙과 마주한 그녀의 엄마는 깨어나 가족들에게 딸의 존재를 이야기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엄마를 병원으로 데려온 서은하(수애)가 자신의 누나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변지혁(호야)은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창립행사장으로 들어가 누나를 찾는다. 지숙과 재래시장을 다녀온 민우는 민석훈(연정훈)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는데 성공하여 창립행사장에서 본부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리뷰
처음부터 지숙은 은하의 가면을 쓰고 싶지 않았다. 가족의 빚 때문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석훈의 협박과도 같은 제안에 못 이겨 선택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등의 그녀 스스로의 욕망 때문은 절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가면놀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허술하고,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려 애써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최미연(유인영)과 미연 모(박준금)는 지숙의 존재에 그들 나름대로의 의심을 갖고 곤경에 빠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민우는 변지숙을 서은하로 착각하여 두 사람의 상반된 면을 경험했기에 서민 코스프레, 착한 척의 연장선 정도라 생각할 뿐이지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지숙의 따뜻함, 인간미가 민우의 감정을 쉽게 이끌어내고 있다.

그런 변화는 5회 방송의 가장 큰 화제였던 쇼핑몰 건설을 둘러싼 사건에서 볼 수 있었다. 지숙은 쇼핑몰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재래시장 상인의 입장을 민우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길 바랬고, 정찰을 나가려는 민우와 함께 재래시장체험에 나선다. 민우의 눈에 시장은 고객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통로, 불규칙한 진열방식, 무례한 호객행위로 평가된 곳이었다. 민우는 그곳에서 환히 웃으며 상인들과 흥정도 하는 지숙의 모습도 보게 되고 국밥도 같이 먹으러 가게 된다. 그 후 민우의 정체를 알게 된 시장세력, 정체모를 철거용역인원의 등장을 겪으며 같이 도망도 치고, 위협을 받는 지숙을 민우가 구해준다. 결국엔 다시 의견이 부딪혀 민우는 지숙을 홀로 남겨두고 차갑게 돌아가게 되지만 그 후 쇼핑몰 입점을 해결하는 마지막 결정과정에서 민우가 가짜 서은하, 지숙으로 인해 가지게 될 변화가 단지 감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임을 알 수 있다. 가면을 쓰고는 있지만 그 가면 밖으로 새어나오는 감출 수 없는 지숙의 사람냄새가 앞으로 민우를 어떤 사람, 어떤 남자로 만들지 기대하게 만든다.

등장인물 중 가장 쇠약한 정신상태의 민우의 곁에는 편이 아무도 없었기에 민우는 애써 버티고 아닌 척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아버지와 그들의 세계에 인정받기위해 하고 싶은 방법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위해 노력하던 민우였다. 이런 민우에게 지숙이 던진, 마음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하라는 말은 내가 너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앞으로 보여줄 민우의 모습은 변화가 아니라 그동안 보여줄 수 없어 감춰두어야 했던 원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국밥을 입 안 가득 밀어 넣고, 슬쩍 감정을 내보이며 미소 짓기도 한다. 접근도 못하게 했던 침대에 지숙을 안아서 눕혀주고, 옷걸이와 왈츠를 추는 등 민우는 이미 때로는 가볍고, 따뜻하고, 가끔은 소년 같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다포인트
– 지난 방송까지 불안한 정신상태의 까칠한 최민우는 어디가고 이렇게 귀엽고 배려넘치는 최민우라니! 당신을 반전남으로 임명합니다.
– 회마다 비주얼 폭발하는 장면 하나씩 서비스인가요? 드레수애와 수트지훈의 아름다운 왈츠.
– 내일 둘만의 무인도에서 두 사람, 기대해도 될까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제공. SBS ‘가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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