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맨도롱 또?’
[텐아시아=최보란 기자]홍자매의 힘이 마침내 발휘되기 시작했나.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또?'(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9회가 로맨스 본격화와 더불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9회에서는 이정주(강소라)를 향한 묘한 감정을 느끼는 백건우(유연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건우는 이정주가 말기 암환자가 아님을 알게 됐고, 이정주는 그간 건우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준 것이 모두 오해에서 비롯됐음을 알고 슬퍼했다. 하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감정은 의외로 끈끈해져 있었다. 건우도 정주도 서로 떠나길 원치 않았다.
정주는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잠든 건우를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고백에도 건우는 당황한 기색 없이 “너 불치병이 아니고 상사병이었구나?”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정주를 당황시켰다. 그는 떠나려는 정주를 붙잡고 빤히 쳐다보면서 “나 때문에 아픈 애를 어떻게 내보내냐?”라며 너스레를 떨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부동산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듣고 난 뒤 정신을 차린 정주는 레스토랑에 남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독히 현실적인 정주는 자신의 마음을 접는 것이 훨씬 효율적임을 깨닫고, 건우를 향해 “하룻밤 동안 마음을 열심히 정리했다. 9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런 정주의 모습에 건우는 “하루만에 90%나?”라며 내심 서운한 기색들 드러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슈가파우더신’이었다. 정주는 레스토랑 전구가 깜빡거리자 전구를 찾으려다 선반 위에 있던 슈가파우더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건우는 정주의 얼굴에 묻은 가루를 털어주다가 “슈가파우더 잖아? 너 달달해졌다”라며 웃음지었다. 이에 정주가 “그럼 끈적해지겠다”고 걱정했고, 건우는 가루 때문에 눈을 감고 있는 정주의 얼굴을 바라보다 “더 했다간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낮게 읊조려 흔들리는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건우는 정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며 자신과 잘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황욱 읍장(김성오)의 말에 불쾌감을 느끼는가하면, 제주도 해녀학교를 소개한 방송에서 정주와 황욱을 읍장부부라고 소개한 것을 보고 질투심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건우는 정주에 대한 ‘읍장 부인’ 오해를 풀고자 방송국에서 일하는 지인에 부탁해 그렇게 싫어하던 방송 출연까지 결심해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밀당 로맨스’에 힘입어 ‘맨도롱또?’은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이제껏 방송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은 8회가 기록한 7.6%였다. ‘맨도롱 또?’은 지난달 13일 6%대로 방송을 시작한 뒤 조용하지만 꾸준히 상승곡선을 유지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남자주인공 백건우를 맡은 유연석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유연석은 ‘맨도롱 또?’을 통해 기존 백마탄 왕자 로코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은 말도 안 되는 떼를 쓰거나 투정을 부리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러블리한 백건우로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16부작인 ‘맨도롱또?’ 절반을 넘어선 9회에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앞으로 본격화될 로맨스에 힘입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대케한다. ‘맨도롱 또?’의 진짜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정주와 건우의 로맨스 뿐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출생에 얽힌 비밀도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홍자매가 제대로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맨도롱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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