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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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잘생긴 외모, 훤칠한 키, 감성을 건드리는 가창력. 1998년생의 어린 소년 송유빈의 능력이다. 외모부터 실력까지 다 갖춘 소년은 지난해 Mnet ‘슈퍼스타K6’에 등장하며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심사위원 백지영은 송유빈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엄마 미소로 바라봤다. 송유빈이 백지영의 소속사 뮤직웍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놀랍지 않았던 이유다. 누구보다 송유빈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봤던 백지영은 송유빈의 데뷔를 적극 도왔다. 백지영은 송유빈의 데뷔곡을 자신과의 듀엣곡 ‘새벽 가로수길’로 결정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의 장벽을 허물었다.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백지영의 능력과 송유빈의 매력이 더한 결과다. 평범한 대구소년이었던 송유빈은 노래를 만나 서울로 왔고, 이제 자신의 음악적 매력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됐다. 어린 소년의 포부를 느꼈다.

Q. 3주간의 데뷔 활동을 끝낸 소감이 어떤가?
송유빈 : 기분이 좋다. 실수 없이 3주를 마무리한게 기쁘고 감사드린다.

Q. ‘슈퍼스타K6’를 마치고 난 뒤, 백지영의 회사와 손을 잡았다.
송유빈 : ‘슈퍼스타K6’에서 떨어지자마자 집에 가려는 찰나에 백지영 선배님 회사의 매니저 실장님이 오셨다. 백지영 선배님이 내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나랑 같이 일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지만, 안 그런척하고 ‘알겠습니다’고만 했다. 여러 다른 회사와 미팅도 했다. 고민을 하는데 백지영 선배님이 계속 생각났다. 백지영 선배님이 무대가 끝날 때마다 내려오셔서 칭찬이나 격려의 말씀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었다. 그 점이 결정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된 것 같다.

Q. 백지영과 듀엣으로 데뷔를 하게 됐다. 어떻게 하게 됐나?
송유빈 : 가이드 버전의 남자 보컬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비슷해서 우리가 생각났다. 듀엣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했다. 좋은 건지 부담스러웠다. 걱정부터 했다. 노래를 들으면서 현실이 다가오는데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았다.

Q. 노래가 인기를 얻었다.
송유빈 : 내가 부른 노래가 반응도 좋고,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니까 신기했다. 모든 게 신세계였다.

Q. 제일 신기했던 것이 있다면.
송유빈 : 예능프로그램에서 웃고 이야기 하는 것이 신기했다.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출연하니 내 앞에는 TV에서 봤던 연예인 선배님이 있고, 가까이서 보니 뜻 깊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이나 SBS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에서 운동하고 싶다. 불러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Q. 야구선수가 꿈이었다니, 친구의 아버지가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구부 출신인가.
송유빈 : 체계적으로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친구 아버님 덕분에 야구 잘하는 애들을 모아서 삼성 2군에 가서 연습을 했다. 저희 나름대로 옆에 선수들도 있으니까 꿈도 생기고 연습도 열심히 했었다.

Q. 운동이 아닌 노래에 재능 있다는 걸 언제부터 알게 됐나?
송유빈 : 1년 전에 취미로 보컬학원에 3개월 동안 다녔다. 그러던 중 ‘슈퍼스타K6’ 비공개 오디션을 열린다고 제안을 받았다. 몇 번 거절하다 결국 나가게 됐다. 나는 정말 이렇게 많이 올라갈 줄 몰랐다. 기대를 전혀 안했다. 경험 삼아 나가는 거라고 핑계를 댔는데 계속 올라가기에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내가 뭔가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TOP 10이 되고 나서 그런 생각을 조금씩 한 것 같다.

Q. 보컬학원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
송유빈 :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방을 많이 갔다. 그때는 발라드를 부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비스트 선배님의 ‘쇼크’가 유명했다. 그때 진짜 많이 불렀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발라드르 접했다. 친구들 앞에서 처음 부르는데 친구들이 대박이라고 하더라. 임창정 선배님, 허각 선배님 등 발라드는 거의 다 불렀다. 친구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서 부모님한테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내 노래를 들은 적이 없으셔서 그런지 ‘친구들 귀기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하셨다. 하하. 우리 가족 중에 노래하는 사람이 없으니 못 믿을 만 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친구들 귀를 정확한지 잘 모르니까 보컬학원을 다녀보라고 허락해주셨다.

Q. 가족 중 노래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음악을 접할 환경이 적었던 것인가.
송유빈 : 부모님과 누나가 다 노래를 좋아하시고, 흥얼거리고 항상 음악을 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관심이 계속 가고 따라 불렀다. 누나가 좋아하는 가수를 같이 좋아했다. 누나가 비스트 윤두준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다. 하하.

Q.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환영하셨나?
송유빈 : ‘와~ 가수해라’고 환영하진 않았다. 확신이 서지 않았다. 처음엔 ‘네가 일단 공부를 좀 하다가 정 안되면 이 노래를 배워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공부를 했는데 일부러 시험을 망쳤다. 사실 원래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 하하. 어떻게든 보컬을 배우고 싶었다. 성적표를 보여드리니 그때 제대로 허락해주셨다. 다행히 보컬학원 테스트에서 결과가 나쁘지 않아 부모님이 내가 재능이 있다고 믿으셨다.

송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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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래도 잘하고, 인물도 좋으니 학창시절 활약이 대단했을 것 같은데.
송유빈 : 축제 때 노래를 많이 불렀다. 나랑 항상 같이 노래를 부르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랑 대회도 나갔다. 경험 삼아 나갔는데 대상을 타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체인이 있는 영어학원에서 가요제를 개최했는데 비투비 선배님이 초대 가수로 오고, 큰 대회였다. 예상치 못하게 우승했다. “김규민, 송유빈!”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당황해서 일어나서 “예?”이랬다. 지금도 ‘김규민 송유빈 내일할 일’이라고 검색하면 영상이 나온다. 김규민이란 친구가 얼굴도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

Q. ‘슈퍼스타K6’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노래를 발표하게 됐다. 그 동안 가장 많이 배운 점은 무엇인가?
송유빈 : 백지영 선배님의 감정표현력이라든지 인간관계를 배웠다. 선배님이 사람한테 대하는 능력을 배우려고 했다. 예의도 많이 배웠고, 거의 모든 걸 배우려고 노력했다. 항상 예의 바르려고 노력했다. 또 한 번은 허각 선배님과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저한테 먼저 다가오셔서 “힘들지? 나도 다 그랬어”라고 하셨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서 공감되는 게 많더라. 저보고 “회사 참 잘 들어갔다. 나도 듀엣하고 싶은데 너는 그냥 하는 거”라며 좋은 기회를 잘 잡았다고 말해주셨다. 하하.

Q. 송유빈의 발라드를 들으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감정표현이 가능한지 신기할 정도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송유빈 : 하하. 나는 정말 순탄한 인생을 살았다. 그냥 강약조절이라고 해야 할까? 마냥 일자로 노래를 부르면 감정 전달이 잘 안되더라. 친구들을 앞에 놓고 시험을 해봤다. 살살 부르다 세게 부르다 하니까 감정전달이 됐다. 목소리 영향도 있다. 주변에서는 타고났다고 생각해준다. 난 사실 지금도 내 목소리를 들으면 잘 모르겠다. TV로 나온 내 모습도 부끄러웠다. ‘슈퍼스타K6’가 다 끝나고 몰아서 보는데 문제점을 생각하기 보다는 힘들었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났다.

Q. ‘슈퍼스타K6’를 다시 보니 자신이 봐도 괜찮은 무대가 있었다면.
송유빈 : 예선 때 불렀던 ‘이별택시’나 ‘사랑에 빠지고 싶다’가 좋았다. 예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점점 말을 계속하고 노래도 계속 하니까 목이 점점 이상해졌다. 그 이후 목이 계속 뒤집혀 버리니까… 세네 곡 부르면 목이 잘 쉰다. 허스키하기도 해서 목을 쉬어줘야 하는데 매일매일 노래 부르고 한 시간마다 인터뷰를 하고 말을 계속 하니 목이 쉬었다. 합주도 해야 하고, 리허설도 해야 하고, 노래 연습도 해야 하니 목이 내 목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Q.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생방송 무대에서 배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송유빈 : 정신을 잡아야 한다고 배웠다. 무대가 커지면 커질수록 긴장을 많이 했다.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할 뻔 했는데 극적으로 가사가 튀어나온 적도 있다. 다행히 가면 갈수록 관객이 보였다. 앞만 보고 노래만 하다가 몸에 점점 익으니 일본인 관객과 눈을 마주친 적도 있다. 하하. 지금도 항상 긴장이 되긴 한다. 백지영 선배님께 누를 끼치면 안되니까.

송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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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송유빈 : 발라드는 항상 하고 싶고, 미디엄 템포나 달달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여심을 자극하는 노래도 하고 싶다. 가사 쓰는 것도 관심이 있다. 요즘은 시간이 나면 중얼중얼대다가 적는다. 연습실에서 랩가사도 써본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냥 들으면 ‘아, 되게 좋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대중성 있는 가수!

Q.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자화자찬을 한다면.
송유빈 : 목소리가 남들과 다른 뭔가 풋풋함이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 목소리가 깨끗하고, 달콤하고 예쁘다고 하셨다. 아, 부끄럽다. 하하.

Q. 송유빈의 꿈의 무대는 무엇인가?
송유빈 : 10년 안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 또, 회사 사람들과 패밀리 콘서트도 개최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Q. 이 기회에 백지영 선배님께 메시지를 전해보자.
송유빈 : 선배님, 정말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잘 못 드렸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선배님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송유빈이 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Q. 또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가수가 있나?
송유빈 : 아이유 선배님, 윤두준 선배님. 하하. 피처링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래퍼를 정말 좋아해서 AOA 지민 누나, 키썸 누나, 타이미 누나 정말 좋다. 랩 하는 사람들은 다 멋있는 것 같다. 사실 애창곡이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 노래다. 장난식으로 랩도 하면서 가사도 쓰니까 재미있다.

Q. 이야기를 들으니 원래부터 끼가 많은 것 같다. 자신감도 느껴진다.
송유빈 : 원래 성격에서 좀 더 자신감이 많아졌다. 먼저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다. 자신감이 항상 부족했다. 뭘 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하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의견을 말하다보니 성격이 바뀐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포부를 말해보자.
송유빈 : 아무 것이나 맡겨주시면 열심히 할 작정이다. 항상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 잘 부탁드린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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