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2014년에도 관찰 예능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졌으며, 다양한 콘셉트로 변모를 거듭하며 그 인기의 명맥을 이어갔다.

국민 예능으로 추앙받는 MBC ‘무한도전’은 멤버 이탈과 거듭되는 위기설에도 결국 현존하는 국내 예능 중 가장 영향력있는 예능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9주년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지난 해 ‘마녀사냥’ 등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로 신(新)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한 JTBC는 올 한 해 ‘비정상회담’이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그 자리를 한층 굳건히 했다. ‘꽃보다’ 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나영석 PD는 별다른 콘셉트도 정해진 연출도 없는 심심한 맛의 농촌 예능 ‘삼시세끼’를 성공시키며 또 한 번 예능계에 잔잔한 충격을 안겼다.

텐아시아는 2014년을 밝힌 예능 스타들을 꼽아보았다.

JTBC ‘마녀사냥’에 출연 중인 성시경
JTBC ‘마녀사냥’에 출연 중인 성시경
JTBC ‘마녀사냥’에 출연 중인 성시경


①성시경(올’리브 ‘오늘뭐먹지?’)

성시경은 지난 해 가장 뜨거웠던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을 통해 그간 라디오에서 보여줬던 잔잔한 진행력과 위트있는 말솜씨를 한껏 드러내게 된다. 책임의식 속에 프로그램 전반의 분위기를 결 좋게 매만져 정리정돈하는 다수의 전문 방송인 MC들과 다르게, 성시경은 툭툭 내던지는 듯한 말투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때로는 지독하리만치 솔직한 독설까지 서슴지 않는 복학생 오빠같은 성시경은 그 고유의 매력으로 예능에 자리잡게 됐다. ‘비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유세윤, 전현무 등 방송인 출신 MC와는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지극히 성시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그의 포텐이 폭발한 것은 의외로 올’리브 채널의 요리 프로그램 ‘오늘 뭐 먹지?’다. 노련한 방송인 신동엽을 쥐락펴락하는 이 남자는 별 것 없는 레시피만으로 충분한 예능적 재미를 보여준다.

유재석 팽현준
유재석 팽현준
②유재석(MBC ‘무한도전’)

유재석은 매년 연말 시상식에서 예능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예능계 정상 스타다. 한 때 강호동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으나,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유재석의 독주라 할 수 있다. 그가 출연한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은 모두 장수 프로그램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늘 유재석의 리더십이 주요 이유로 손꼽힌다.

유재석의 진가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위기의 순간 늘 빛을 발한다. 특히 올 해 ‘무한도전’은 거듭된 위기론 속에 두 명의 멤버가 이탈되기도 했는데, 그 때 마다 정중한 사과인사로 민심을 달랜 것이 유재석이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의 단정함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금세 풀어진다.

세월호 사태 속에 예능이 줄줄이 결방하는 시기가 지나고 ‘무한도전’은 차세대 리더특집을 꾸려 지방선거율을 높이는 등, 국가적 위기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내기도 했다. 여기에도 차세대 리더로 꼽힌 유재석의 역할은 컸다.

tvN_삼시세끼_옥택연밍키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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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이서진(tvN ‘삼시세끼’)

이서진과 같은 진중한 이미지의 연기자가 예능으로 걸어들어오니 그 자체로 이미 또 다른 얼굴이 기대된다. 이서진은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투덜이 짐꾼이 된 것에 이어 역시 나영석 PD와 손을 잡고 ‘삼시세끼’에서는 노예 농부가 되어버린다.

지극히 사소한 몸짓과 말투에서도 예능적 재미를 추출해내는 나 PD의 손길 속에 이서진은 충분히 매력적인 예능 스타로 자리잡게 된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흔히 보여주는 쥐어짜내는 감동의 편집이 투덜이 이서진에게 결코 머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는 충분한 리얼감을 가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JT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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