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4′ 사령관 마이클 베이

북미 극장가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개봉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간 크기의 코미디 영화들이 순위 상위권에서 소박하지만 내실 있는 행보를 보였다.

23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씽크 라이크 어 맨 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주말 3일간 총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지난 2012년 개봉해 북미에서만 9,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씽크 라이크 어 맨’의 속편으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찾아온 코미디극이다. 1편의 오프닝 3,316만 달러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이 정도면 크게 아쉬울 게 없어 보인다. 2,400만 달러라는 비교적 낮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는 개봉 첫 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고전했던 워너는 ‘저지 보이스’의 성적 앞에서 다시 한 번 짧은 한숨을 토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첫 뮤지컬 도전작 ‘저지 보이스’는 같은 기간 1,35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 데뷔에 그쳤다.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히트한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지만,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2014. 6. 20- 22 북미박스오피스

이 와중에 지난주 1, 2위로 등장한 ‘22 점트 스트리트’와 ‘드래곤 길들이기 2’가 나란히 한 계단씩 하락해 2, 3위에 자리했다. 그러고 보니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속편이다. 4위와 5위는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고 말이다. 박스오피스 소식을 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은 심각한 상황이다. 너도 나도 슈퍼히어로 무비에 눈독을 들이는 것 또한 비슷한 이유다.

각설하고, ‘22 점프 스트리트’는 같은 기간 2,900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1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3편 제작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시장에서 호평세례를 받고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 2’는 그 평가가 증명하듯 전편이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수익을 앞섰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기다리고 있어 큰 흥행 낙폭이 예상된다. 로봇들의 도전을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향후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누적 수익은 9,517만 달러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말레피센트’는 제작비를 모두 회수, 흑자 경영에 돌입했다. 누적수익이 1억 8,598만 달러나 된다. 이러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고질라’도 넘어설 기세다. 마녀의 마법이 강렬하다. 북미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엣지 오브 투로로우’는 이번 주에도 체면을 해외 사장에서 찾았다. 북미 흥행 고작 7,451만 달러, 해외수익 2억 1,83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랜스포머4′ VS ‘설국열차’ 다윗과 골리앗의대결

드디어 ‘로봇님’들이 오신다. 업그레이드 된 옵대장, 범블비의 흥행파워는 과연 전작들을 넘어설까. 막강한 배급력을 탑재했으니, 돌아오는 주말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1위 등극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궁금한 것은 수익일 뿐.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북미 운행을 시작한다. 10개 스크린을 통해 북미 관객을 만난다고 하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는 말도 무색하다. 흥행을 떠나, 일단 북미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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