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나는 남자다’

13일 방송된 SBS ‘매직 아이’까지 지상파 방송 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9편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방송을 마쳤다. 유재석, 강호동과 이효리 등 스타 MC 캐스팅과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인 이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어떨까.

우선 ‘밀리언셀러’ ‘나는 남자다’ ‘미스터 피터팬’ ‘대변인들’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등 가장 많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KBS2는 아직 정규 편성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나는 남자다’다.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 이후 4년 만에 새 프로그램 출사표를 던진 유재석은 ‘남자’를 화두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전했다. 남중, 남고, 공대를 나온 250명의 방청객을 모아 놓고 남자들의 연애와 성장과정 등 여러 주제를 논했으나 구성 면에서는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시청률은 4.1%(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MBC ‘별바라기’

신동엽이 진행자로 나선 ‘미스터 피터팬’도 ‘남자’를 주제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가수 윤종신, 김경호, 배우 한재석, 정만식 등 다섯 MC들이 아지트를 꾸미고 ’40대 중년 남성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 찾기’를 주제로 펼쳐진 이 프로그램은 재미와 의미 찾기 모두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도 4.5%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반면 한 달간의 연애를 통해 짝을 찾는 ‘두근두근 로맨스 30일’과 예능과 교양을 결합한 콘셉트의 ‘대변인들’은 기존의 프로그램 콘셉트와 비슷한 데다 전체적인 흐름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호동을 MC로 내세운 ‘별바라기’와 ‘연애고시’ 등 두 프로그램을 선보인 MBC는 일단 ‘별바라기’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했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이 함께 하는 토크쇼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스타와 팬 문화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스타와 팬들 사이에만 공존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얻은 이 프로그램은 목요일 심야 시간대를 꿰찼다. 특히 시청자들의 추억과 공감대를 잘 이끌어내면서도 감동 코드도 선사했다는 반향을 얻으면서 시청률 면에서도 4.2%를 기록했다.

SBS ‘매직아이’

‘성형수술 전의 얼굴을 되찾아준다’는 독특한 기획의도를 살린 ‘백 투 마이 페이스’와 이효리 등 여성 집단MC 체제로 선보인 ‘매직 아이’를 방송한 SBS는 아직 정규 편성 여부는 확정 짓지 않았다. 성형 수술로 인해 오히려 심적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들을 섭외, 성형 전 얼굴을 되찾아준다는 콘셉트의 ‘백 투 마이 페이스’는 일단 신선한 기획의도로 호평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건설적인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청률도 5.6%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 집단MC 체제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거리를 제공한 ‘매직아이’도 참신한 콘셉트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1부 집단 토크와 2부 야외 녹화 코너가 연계성 없이 이어지면서 다소 산만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 달여에 걸친 방송 3사의 파일럿 프로그램 대장정이 막을 내리면서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살아남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1개 프로그램만이 편성을 확정지은 가운데 참신한 소재와 공감대를 지닌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MBC,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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