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악몽은 그에게 운전을 할 때 후진에 대한 공포를 안겼다. 음악에 깊게 빠져들게 된 것도 그 때문.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음악대회에서서 수상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바이올린까지 배웠던 그는 선인중 1학년 때부터 현악부 악장을 하면서 모든 악기를 폭넓게 듣는 능력을 배양했다. “혼자서 음악을 하다 다른 악기들과 협연을 하면서 내 소리와 다른 사람 소리를 한꺼번에 듣는 호흡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경험했습니다.”(한두수) 2학년 때 아버지가 연수동에 병원을 개업해 막 개교한 연성중학교로 전학을 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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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과는 동떨어진 음악만 들었던 그는 중3때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과 라디오헤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기타를 친 친구 채일석의 영향을 받아 기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콜트 액션 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를 구입해 연주를 시작했다. “릴테이프로 녹음을 하면서 베이스 기타의 저음을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한두수) “두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영혼의 베이스란 생각에 저보다 형인 줄로 착각했었습니다.”(박상도) 음악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인천 인항고에 진학하면서부터다. “일석이와 같은 학교에 가려고 1지망으로 서인천고를 썼는데 어머니 때문에 다른 학교에 가게 되어 화가 나 소리를 지르고 문을 발로 찼던 생각이 납니다.”(한두수) 혼자 베이스 기타를 치며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고1 겨울방학 때 채일석이 “밴드하자”는 말을 처음 꺼내 합주를 했다. “밴드 이름이 있었는데 공연 몇 번하고 해체되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일석이는 금방 그만 두었습니다. 자신이 늘 음악을 리드했는데 제가 틀린 걸 지적하는 게 싫었나봅니다.”(한두수) 고2때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분출하고 싶어 학교 축구 동아리에 들어갔다. 공을 차다 양쪽 인대가 나가버려 분출할 통로를 잃어버리면서 음악은 그의 전부가 되었다. 아버지에게 “음악을 하고 싶으니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반대는 엄청났다. “뒤지게 맞았죠. 그때 아버지가 친척의 보증을 잘못 서 힘든 시기였죠. 너는 아직 성인이 아니니 대학에 간 다음에 음악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한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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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수 20살 때 인천에서 베이스 강사 시절
서울 낙원상가에 갔다가 뮤즈에로스, 백두산, 넥스트 등 여러 밴드에서 연주했던 선배 베이시스트를 만나 레슨을 받게 되었다. “한국에서 록 베이스로는 그 형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예민한 나이에 2년 정도 수발을 들어가며 레슨을 받으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죠. 메탈 하는 형들의 독불장군 같은 고집과 아집 같은 것이 있는데 지금은 그 형을 절대로 배우지 말아야할 모델로 생각합니다. 그 형을 끊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한두수)
홍익대에 진학한 한두수는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아 중간고사에서 ALL F를 받았다. 관심이 컸던 ‘현대음악의 이해’ 과목만 수업을 들어 유일하게 D를 받았다. 혼자서 거문도로 베이스 기타 하나를 달랑 들고 여행을 떠났다. 비오는 날, 숙소 뒷산 절벽에 앉아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이제는 내 의지대로 살아보겠다.’는 자아를 발현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다. 당시 홍대 앞에서 자취를 했던 그는 종로 쪽 고시원에서 자취하며 연극을 했던 여자 친구를 여행기간동안 자신의 자취방에 머물게 했다. 때마침 아들의 자취방에 찾아온 어머니가 왠 여자아이가 술을 마시고 있는 걸 보고 오해를 해 난리가 났다.(part7으로 계속)
한두수 30살때 다시간 거문도 여행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사진제공. 한두수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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