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1회 2014년 1월 22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민준(김수현)은 재경(신성록)에게 마취총을 맞았지만, 송이(전지현)의 전화를 받고 마지막 기력으로 순간 이동을 한다. 송이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진 민준을 정성껏 간호한다. 그러나 민준에게 ‘니가 싫어’라는 대답을 듣고 실연의 아픔을 겪는다. 재경은 송이의 1인 기획사를 이용해 민준에게 협박한다. 재경을 만나러 간 민준은 더 이상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한편, 세미(유인나)는 송이에게 12년 전 구해준 남자의 정체를 알려준다.

리뷰
돌이킬 수 없다. 아무리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해도,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다.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다시 처음으로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잠시 멈추고 사랑하는 사람을 남몰래 바라볼 뿐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매회 마다 독특한 형식의 에필로그를 선보였다. 도민준과 천송이의 인터뷰가 교차되거나, 숨겨진 1인치의 비밀을 보여주는 화면 등 흥미로운 구성은 다음 회 예고보다 에필로그를 더 기다리게 할 정도로. 그리고 이번에는 단순한 자투리 영상으로 재미를 안겨주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로맨스의 정수를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단 한 장면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를 담아냈다. 송이와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는 민준은 일부러 차갑고 모질 말로 내친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가는 송이를 차마 보낼 수 없었던 민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송이와의 키스보다 더 짜릿한 것은 지그시 잡은 손이었다. 제작진은 마치 여자들의 섬세한 심리를 다 파악한 듯, 디테일한 감정과 표정, 손짓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제 절반을 넘어선 ‘별에서 온 그대’는 로맨스는 절정에 달했고, 가지고 있는 사건의 패는 거의 다 펼쳐놓았다. 재경과 민준의 대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12년 전 송이를 구해준 남자가 민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통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상생할 수는 없다는 민준의 신체는 이미 한계치에 가까워져 빨간 신호가 들어왔다. 만약, 순리를 거스른다면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도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고, 함께 늙어가고 싶고, 마음을 나누고 싶지만.. 모든 것을 다 이루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싶다. 왜냐면, 그는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왔기 때문에. 그래서 초능력이 아닌, 기적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수다 포인트
- 술 마시고 전화하기, 한밤중 하이킥! 실연 그 이후의 반응은 천하의 천송이도 똑같아요~
- 닭다리와 닭날개를 서로 싸우지 않고 나눠먹을 수 있는 사이가 진짜 찰떡궁합이라오!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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