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4.01.02.~2014.01.08.)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1. ‘썸원(Someone)’ – 윤한 1집 ‘언터치드(Untouched)’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IF 만약에’ 편을 통해 사랑을 찾은 길&노홍철과 희애 누나 덕분에 용기를 얻은 ‘진짜 짐꾼’ 이승기가 1, 2위를, 프랑스 청년 파비앙과 본래 국적마저 잊은 샘 해밍턴의 한국 사랑 이야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노래 제목을 클릭하면 음악이 보여요!)
“The moment I saw those beautiful eyes(내가 너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봤던 그 순간)/so sure emotionally secure with faith(난 믿음을 갖고 확신했어)/someone that I can trust all of my life(내 삶을 걸고 함께 할 사람이란 걸)”
MBC ‘무한도전’ IF 만약에 첫 번째 이야기. 숨겨왔던 카사노바 매력을 마음껏 뽐낸 길(위쪽)과 그에게 흠뻑 빠진 송은이
10. MBC ‘무한도전’ IF 만약에 첫 번째 이야기. ‘만약’이라는 가정의 힘은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농담에서 시작된 ‘무도’ 멤버들의 여러 가정은 방송을 통해 현실이 되었고 연인 송은이&김숙, 아내 장윤주를 만난 노홍철과 길은 어느덧 카메라도 잊은 듯 사랑에 빠져들었습니다. 두 남자가 외면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그녀들의 눈동자를 봤던 그 순간, 애틋하고 풋풋했던 그들의 반응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봄날 눈처럼 녹아내렸습니다. 근데 진짜 결혼하면 안 되나요?2. ‘어 사우전드 이어스(A Thousand Years)’ –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 ‘트와일라잇 사가-브레이킹 던(Twilight Saga-Breaking Dawn) Part 1 OST’
“Time stands still(시간은 멈추어있고)/Beauty in all she is(그녀에게 모든 아름다움이 존재하고)/I will be brave(나는 용감해질 거예요)/I will not let anything take away what’s standing in front of me(내 앞에 있는 것을 그 무엇도 가져갈 수 없게 할 거예요)”
tvN ‘꽃보다 누나’ 빗속의 여인 편. 믿음으로 ‘짐꾼’ 승기를 감싸 준 김희애(위쪽)과 은혜에 보답하려 폭우를 뚫고 희애를 찾아 나선 승기
10. tvN ‘꽃보다 누나’ 빗속의 여인 편. ‘짐꾼’ 승기와 ‘짐꾼에 한결같은 믿음을 보인 셋째 누나’ 희애가 함께한 순간 시간은 멈췄고, 승기는 새삼 누나의 아름다움을 깨달았습니다. 고단한 여행길에 채찍보다는 당근을 내놓았던 희애의 노력은 결국 승기의 용기를 이끌어냈습니다. 항상 먼저 손을 내밀어 준 희애를 찾아 나선 승기와 극적인 재회 후 포옹. 크로아티아의 폭우 속에 이들의 애틋함은 점점 농도를 더했습니다.3. ‘팟츠 오브 골드(Pots of Gold)’ – 마마스 건(Mamas Gun) ‘루츠 투 리치스(Routes To Riches)’
“I don’t wanna waste a lifetime chasing pots of gold(난 내 삶을 많은 황금을 좇으며 살고 싶진 않아)/I don’t wanna miss the sunshine standing in the cold(난 추운 곳에 서서 햇살을 그리워하고 싶진 않아)/I don’t wanna be the one who’s left behind(난 누군가의 뒤에 남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I wanna catch a glimpse of life(난 내 삶을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
MBC ‘나 혼자 산다’ 도전하기 편. 배우, 개그, 모델을 넘어 예능까지 넘보는 ‘포스트 샘 해밍턴’ 파비앙
10. MBC ‘나 혼자 산다’ 도전하기 편. 눈뜸과 동시에 홍삼진액을 마시고 망원시장에서 구입한 된장으로 찌개를 끓여 먹고, 도라지 배즙을 흡입한 뒤, 믹스 커피 봉지로 커피를 제조하고, 발목에 열쇠를 찬 채 대중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남자. 프랑스 청년 파비앙은 여느 한국인 못지않은 ‘한국사랑’으로 ‘나 혼자 산다’에 신선한 비주얼 쇼크를 전했습니다. “앞날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프랑스 생각에 조금은 외로울지라도, 괜찮아요.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삶을 바라본 당신의 앞에는 더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4. ‘넌 감동이었어’ – 성시경 2집 ‘멜로디 다무르(Melodie D’amour)’
“미련하게 아무도 모를 것 같아/태연한 척 지내왔어 너 떠나버린 뒤/다 알았데 어설픈 나의 눈빛은/행복했던 지난날의 나와 너무 달라서/이별했음을 느낄 수밖에”
JTBC ‘마녀사냥’ 23회. 호주 이야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샘 해밍턴(위쪽)과 그런 그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욕정 발라더’ 성시경
10. JTBC ‘마녀사냥’ 23회. “호주에 대해 안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듣고도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한 마디. 한국 거주 12년 차를 맞은 ‘호주형’ 샘 해밍턴은 ‘마녀사냥’ 방송 23회 만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한국인 코스프레’가 ‘한국인 설’이 된 뒤 본인마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샘 해밍턴은 교회 짝사랑 이야기에 “방송에는 못 나갈 것 같다”며 ‘두 쪽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꺼내 다시 한 번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을 감동케 했습니다. 그 넘치는 매력, 정말 샘나네요.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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