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의 방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던 강희와 연수는 때마침 방으로 들이닥친 춘필(최민수 분)과 석경(김태형 분)에게 들킬까봐 부리나케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이성을 되찾은 강희는 연수와의 키스를 애써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으로 돌리며 친구로 지내자는 뜻을 고수했고, 연수는 자꾸 자신을 밀어내는 강희에게 단단히 토라지고 말았다. 연수는 일부러 강희를 면전에서 모른 척 하며 삐진 티를 제대로 냈고, 강희는 이 같은 연수의 이상행동을 황당해 하면서도, 한편으로 연수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강희는 화해의 선물까지 거부하는 연수에게 발끈했고, 마치 지난 날 자신의 행보를 그대로 '반사' 하듯 아홉살 꼬마처럼 구는 연수에게 울컥했다.
이 가운데 연수의 동물병원에 당나귀 집을 지어야 하는 일이 생겼고, 난우(최희진 분)는 강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강희와 석경이 동물병원에 가자, 석경을 본 연수는 더욱 심사가 뒤틀려 질투를 폭발시켰다. 그럼에도 강희의 활약 속에 당나귀 집은 근사하게 완성됐고, 강희는 연수에게 들으란 듯이 "내 집을 직접 짓고 싶어 목공을 배웠다. 내 집에 연수의 방도 있다"라고 말하며 은근히 옛 추억을 꺼내놓았다. 하지만 연수는 여전히 쌀쌀맞게 굴었고, 강희도 보란듯이 석경의 팔짱을 끼며 선약이 있다고 거짓말을 해 두 사람 사이에 감정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난우가 연수로부터 꽃다발과 공연 티켓을 선물로 받으면서 하나읍의 핑크빛 러브라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프러포즈 이벤트가 예상되는 상황. 강희와의 서사를 알고 있는 난우는 연수의 진심을 알 수 없어 싱숭생숭해 했다. 하지만 이는 연수와 난우의 결혼을 성사시키고 싶어 안달이 난 수지(지수원 분)의 소행이었다. 연수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 곤란해 했고, 강희는 꽃을 받고 행복해 보이는 난우의 모습에 질투가 폭발했다.
오해가 강희와 연수를 엇갈리게 만든 가운데, 두 사람은 우연히 서울에 동행하게 됐다. 버스 옆자리에 배정된 강희와 연수는 어색하고 불편해하던 것도 잠시,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꽁꽁 얼어있던 마음들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그러다 강희는 연수의 어깨를 베개 삼아 깜빡 잠이 들어버렸고, 연수는 신세를 졌다는 강희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달라"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에 이 정도도 못하냐'는 말을 핑계로 삼으며, 강희가 일하는 황금박지, 강희가 자주 가는 단골 식당을 동행하며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겼다.
극 말미, 강희는 "친구 사이에 집들이도 못하냐"라면서 연수를 자신의 서울 자취방에 초대했다. 스무 살의 첫날, 맨몸으로 서울에 올라와 온갖 고생을 하며 일궈낸 자기만의 집을 연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여기까지 오는데 진짜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하는 강희의 모습이 가슴 찡했던 연수는 "대단하다 내 친구 강희"라며 따뜻하게 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이에 울컥한 강희는 연수에게 "연수야 친구끼리 키스해도 돼?"라는 한 마디를 던져 연수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고, 두 사람이 입을 맞추려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설렘과 여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에 온갖 장애물들이 가득한 하나읍에서 벗어나 둘 만의 시간을 갖게 된 강희와 연수가 어떤 핑크빛 행보를 보일지, 서로만 모르는 알콩달콩한 사랑 싸움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강희와 연수가 연인이 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이날 밤 9시 50분에 8회가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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