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방송사 시상식은 차고 넘치지만 어째 ‘각 방송사별 잔치’가 되고 마는 풍경이 아쉬웠던 당신이라면? 그래서 준비해봤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을 총망라한 텐아시아 ‘내멋대로 시상식’.

올해는 특히 방송가에서 재기발랄한 케이블TV와 종편 프로그램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해다. 이에 텐아시아에서는 1부 ‘스타상’ 2부 ‘캐릭터상’ 3부 ‘학교상’ 4부 ‘포토제닉상’으로 나눠 올해를 빛낸 프로그램과 스타들은 누가 있는지 꼽아봤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부문은 ‘후보’로 선정해 독자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 * 선정 기준: 2012년 12월 ~ 2013년 11월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진.

1부 스타상


텐 연기상 –
김혜수(KBS2 ‘직장의 신’)
올 상반기는 ‘미스김’이 뜨겁게 달궜다.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KBS2 ‘직장의 신’에 출연한 김혜수는 캐릭터 자체의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매력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 코믹과 애절함을 오가는 그녀의 연기는 김혜수란 배우의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텐 예능상 - 신동엽 (JTBC ‘마녀사냥’ 등)
2013년, 신동엽이 돌아왔다. 그가 올 한해 진행자로 나선 프로그램은 무려 11개. 특히 KBS2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Mnet ‘비틀즈 코드 3D’ 등의 프로그램 외에도, tvN‘SNL 코리아’ JTBC‘마녀사냥’ 등 ’19금 코드’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텐 작품상 – tvN ‘나인’

작품상은 시청률 40%를 찍은 KBS2 ‘내 딸 서영이’도 아니고 신세대 스타들이 각광받은 SBS ‘상속자들’도 아닌 tvN ‘나인’이다. 타임슬립물을 표방한 이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속적인 로맨틱 코미디나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가 차고 넘친 지상파 드라마에 물린 시청자들이라면 연말을 맞아 ‘나인’ 정주행도 좋은 선택!

텐 반사판상 – 송혜교(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비현실적인 외모’로 눈길을 끈 올해의 드라마 여주인공은 송혜교다. 올 초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주가 된 드라마 내내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반사판 효과’라는 평도 있었지만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 내며 반사판이 무색한 모습을 선보인 것은 배우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일 터.


텐 변신상 -
정경호(JTBC ‘무정도시’)
SBS ‘그대 웃어요’에서 보여준 상냥하고 반듯한 교회 오빠 이미지가 강했던 정경호는 JTBC ‘무정도시’로 거친 상남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정경호는 마약 조직의 중간보스로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정시현 역을 맡아 액션부터 정체성을 갈등하는 내면 연기까지 모두 훌륭히 해냈다. 그의 변신에는 남다른 노력까지 뒷받침됐다. 촬영 4개월 전부터 식단 조절과 금주, 액션 연습, 문신 분장은 물론 드라마 후반부 허리디스크가 악화돼 진통제를 맞으면서까지 액션 촬영에 임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텐 발견상 – 김성균(tvN ‘응답하라 1994′)
‘블리블리 포블리’ 삼천포 김성균. tvN ‘응답하라 1994′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김성균은 영화판에서는 살벌한 살인마와 조폭까지 연기했던 이. 그런데 무려 18세 대학생 새내기로 안방극장에 뛰어들었다. 처음 그의 캐스팅에 귀를 의심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수줍수줍 열매돋는 새내기 김성균을 보면, 배우의 묘기에 가까운 연기란 저런 것이구나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

텐 멀티플레이어상 – 이우정 작가(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응답하라 1994′)
한 해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성공시킨 작가가 또 있을까?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응답하라 1994′의 이우정 작가에겐 가능한 일이다. KBS2 ‘해피선데이’ ’1박 2일’ 작가로 내공을 다져온 그는 드라마에 예능 코드를 덧입히는 구성 방식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캐릭터 구성과 각각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엮어가는 능력은 이 작가만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텐 7전8기상 – 정우, 유연석, 고아라(후보)

연기 경력이 10년 이상이며, tvN‘응답하라 1994’에 함께 출연했다는 것. 요즘 가장‘핫’한 세 배우 정우, 유연석, 고아라의 공통분모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더, 그간 다수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왔으나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비로소 ‘대세 배우’ 반열에 합류했다는 것.‘바람’의 짱구가 쓰레기로, ‘올드 보이’의 소년 우진이 칠봉이로, ‘반올림’의 이옥림이 성나정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오뚝이가 따로 없다. 과연 텐 7전8기상을 받게 될 영예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여러분의 선택은? (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 텐 예능꿈나무상 – 존박 이서진 샘해밍턴 데프콘(후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예능 꿈나무’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던 만큼 한 명의 수상자를 고르기 어려웠던 부문이다. 케이블TV Mnet ‘방송의 적’으로 ‘덜덜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모범생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발굴의 예능감을 보여준 존박,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국민 짐꾼’으로 등극한 40대 꿈나무 이서진, 한국인인지 호주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온몸에 스민 한국문화를 고스란히 내뿜고 있는 외국인 샘 해밍턴, 사람좋은 미소와 여유로 정감어린 캐릭터를 구축한 데프콘 등이 후보되시겠다. (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텐 예비역상 – 조인성
예정대로라면 조인성의 전역 후 첫 작품은 영화 ‘권법’이어야 했다. 하지만 ‘권법’이 투자 등 여러 문제로 연기되면서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컴백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클로즈업의 감옥이라고 불린 드라마에서 조인성은 다채로운 표정과 절절한 감정 표현으로 브라운관을 장악했고, 5년의 공백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게다가 여배우 김민희와 열애‘설’을 넘어선 진짜 열애까지! 이런 걸 두고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한다지.


텐 섭외상 – tvN ‘꽃보다 할배’ 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한 편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한국 연예계 산 역사이신 이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게 만든 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 그리고 이우정 작가에게는 섭외상을 꼭 줘야만 했다. 블록버스터 급 캐스팅, 어벤저스 캐스팅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에 어울리는 말이니까.

텐 재조명상 – Mnet ‘봄여름가을겨울의 숲’
패티김, 송창식, 한대수, 한영애, 인순이, 장필순, 최백호, 이승환, 김완선, 이현도, 배철수, 김태원 등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숲’에 다녀갔다. 이처럼 거장 뮤지션들이 브라운관에 나와 음악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승환이 오태호에게 붕장어 한 접시와 소주를 사주고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를 받은 이야기를 또 어디서 들으며 따뜻하게 웃겠는가? 그들의 입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한국 가요계의 황금기를 목격할 수 있었다. 속편이 어서 제작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텐 19금상 – JTBC ‘마녀사냥’
단지 술자리의 음담패설을 방송으로 옮겨왔다면, ‘마녀사냥’이 상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 ‘마녀사냥’이 공감대를 자아낸 것은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아주 쫄깃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은 아주 명민하게 사내들의 속내를 대변했고, 솔직함은 유익함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TV에서 정말로 섹스와, 섹스로까지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나보다.

글. 편집부(권석정 김광국 박수정 배선영 장서윤 정시우) (가나다순)
편집.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텐아시아DB, SBS, JT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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