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다섯줄 요약
연철(전국환)은 상서를 보낸 사람을 찾기 위해 관리들을 고문하기 시작한다. 상서를 전달한 사람이 승냥(하지원)이란 걸 안 왕유(주진모)는 승냥이를 내치는데, 맘이 상한 승냥이는 타환(지창욱)과 술을 마시고 같은 침대에서 잠들어 버린다. 왕유는 글자가 사라지는 먹을 이용해 혈서가 나타나면 연철은 삼대가 망한다는 벽서를 붙여 연철을 흔든다. 위기를 느낀 연철은 타환에게 칼을 겨눠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타환은 또 한 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리뷰
타환이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그것도 많은 궁인들과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선대왕의 혈서 문제가 자신을 압박해 오자 그 탈출구로 타환을 겨냥했다. 황제 자리에 앉아 타환에게 산송장처럼 죽은 듯 살라고 협박을 들었다. 아버지 선대왕이 혈서를 남긴 이유를 알기에 복수를 꿈꾸고 있었던 타환의 절망은 표현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한 없이 무너져 내리는 타환을 지창욱은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딱 좋게 표현해 냈다. 그리고 황제로써의 권위가 처절히 무너진 타환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승냥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타환, 승냥, 왕유 삼각관계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삼각관계는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라 팽팽할 때 재미가 있는 법인데 왕유 쪽으로 기울어 있던 승냥의 마음 중심이 조금씩 타환에게 옮겨지고 있는 게 보여 삼각관계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또한 타환, 왕유 두 남자가 극과 극의 사랑법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타환은 축국을 통해 원나라 황제라는 자신의 배경이 아닌 남자 대 남자로 왕유 앞에 섰다. 승부를 두고 타환은 왕유에게 자신이 이기면 승냥이를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고, 왕유는 승냥이를 고려로 돌려보내달라고 했다. 끝내 승부는 왕유의 볼을 타환이 얼굴로 막아내면서 승부를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원나라 왕이란 자신의 세를 과시하지도 않고 꼼수를 부리지 않고 정면대결을 했다는 점에서 사랑이란 게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면 타환은 승냥이에게 점수를 받을 만했다. 무엇보다 승냥이 타환 조련법까지 확실히 알고 있어 타환, 승냥 커플은 유쾌한 케미를 기대하게 하는 매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왕유는 타환 보다 한 수 위였다. 선대왕의 혈서에 대해 쓴 상서를 승냥이가 전달한 걸 알게 된 후 왕유는 승냥이에게 접근금지를 명한다. 승냥이가 왕유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지 나설 거란 걸 알고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마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그 어려운 일을 한 것이다. 무조건 승냥 앓이 타환, 승냥을 지키기 위해 접근금지를 명한 왕유! 두 남자의 사랑법은 모두 훌륭했고, 두 남자와 승냥의 만남에서 서로 다른 케미를 보는 게 기황후를 보는 최고 관전포인트다.

수다포인트
- 입술대신 손등에 키스!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타환의 사랑법 귀엽다!
- ‘말 안 들으면 나가겠다.’ 승냥, 타환 조련법 터득하다!
- 고려인 적호 찾기 시작! 혹시 고려촌 촌장 송경철?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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